2019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신문 구독률이 6.4%로 나타났다. 2017년 9.9%로 처음 두 자릿수가 무너진 뒤 2018년 9.5%에 이어 뚜렷한 하락세다. 1998년 동일조사에서 신문 구독률은 64.5%로, 21년 만에 10분의 1수준으로 지표가 급감했다. 

언론재단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집에서 종이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다’는 문항에 응답률로, 2018년부터 가구 가중치를 적용했다. 2018년 통계청 기준 대한민국 가구 수는 약 1998만 가구이며, 6.4%에 해당하는 약 128만 가구에서 현재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셈이다. 대한민국 인구는 지난해 통계청 기준 5151만명이며, 평균 가구원 수는 2018년 기준 1가구당 2.4명이다. 모든 가구에서 1명만 종이신문을 본다고 가정하면 약 330만명이 집에서 신문을 보는 셈이다. 

ABC협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총 유료부수는 약 709만부다. ABC협회 인증을 받지 않는 신문사가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전체 유료부수로 봐도 무리가 없다. 이 중 ABC협회가 밝힌 가구 독자 비율은 약 45%다. 이 비율을 부수로 환산하면 약 319만부가 가구 부수로 들어간다. 현재 ABC협회 부수 공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가정했을 때 6.4%의 신문 구독률을 대입할 경우 종이신문 구독 가구는 평균 2.5부를 구독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 30여년째 수도권에서 신문지국을 운영 중인 A씨는 “과거 신문이 인기가 많고 조·석간이 뚜렷했던 시절에는 2부씩 보는 가구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구 독자의 95% 이상이 1부만 본다”고 말했다. 종이신문 구독 가구들이 평균 1부를 구독한다고 가정하면 ABC협회 결과와는 가구 부수에서 무려 191만부의 오차가 발생한다. 정확한 유료부수 조사를 위해 복수의 ABC 공사 또는 ABC 구조 전면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디자인=이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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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독률 변화에 따라 국내 주요신문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종이신문 영향력도 하락하고 있다. 

앞서 60%대를 유지하던 1990년도 국내 신문 구독률은 1998년 IMF 위기를 거친 뒤 2000년대 네이버·다음을 비롯한 포털의 ‘공짜뉴스’ 등장과 지하철 ‘무료신문’의 등장에 따라 2004년 50% 선이 무너졌고 2008년에는 40% 선이 무너졌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09년 이후 하락 폭은 더욱 뚜렷해져 2010년 29%를 기록, 30% 선마저 무너졌다. 불과 10년 만에 구독률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그리고 9년이 흘러 등장한 6.4%라는 지표는 2020년대 종이신문의 ‘종말’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언론수용자 조사’는 지난해 6월13일부터 7월18일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 면접 조사로 이뤄졌으며, 한국갤럽이 진행했다. 모집단은 성인 5040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다. 전체 보고서가 조만간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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