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잇단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두고 야당과 몇몇 언론에서 ‘청와대가 총선용 캠프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보고싶은 것만 보려는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돌연 국민들이 정권심판이 맞는지 야당심판이 맞는지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아침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연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청와대 조직개편관련 청와대 출신 인사 상당수가 총선에 출마해 청와대가 총선용 캠프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어떤 의견이냐는 진행자 질의에 “청와대 개편이 총선용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이미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가졌던 분들은 지난 여름에 다들 입장을 밝혀서 정리가 다 됐고, 이번 조직 개편 같은 경우는 디지털혁신비서관 신설과 소부장이나 방위산업 등 담당관들을 신설하기도 했다”며 “이런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총선용 캠프라는 것에 맞추기 위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냐,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결국에는 국민들께서 어떤 것이 맞는지, 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는 판단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 중 누굴 심판할지 국민이 선택한다는 선거관련 발언을 한 셈이다.

▲지난 6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인의 총선출마와 거취 문제를 두고도 고민정 대변인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육성으로 공개방송에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고 대변인은 ‘총선 나온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맞느냐, 곤란하시냐 이 질의는’이라는 진행자 질의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직 결정은 안 됐다고 보면 되는 거냐’고 묻자 고 대변인은 “예,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인 김경래 기자가 “고심 중에 있느냐”고 되물으면서 “구체적으로 나경원 원내대표 대항마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런 건 들어봤느냐”고 했다. 고 대변인이 “저도 보도를 통해서 보고 있다”고 답하자 김 기자는 “보도를 통해서 보고 있느냐, 직접 들으신 게 아니라”라고 했다.

한편, 검찰 인사와 관련해 ‘오늘(8일) 검찰 인사위원회가 열리는데 추미애 신임 장관과 청와대가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를 두고 고 대변인은 “그렇게 보도하는 일부 언론도 있지만 또 그렇지 않다고 답변을 하시는 분도 있다”고 반론했다. 고 대변인은 “검찰 혹은 법무부여서만이 아니라 모든 인사에는 설왕설래가 계속 오고간다”며 “어떤 것도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없으니 참 답답한데, 이 인사에 있어 결과로서 보여드릴 수밖에 없는 거라서 좀 답답하지만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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