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준 4월 총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894명이다. 이중 현직을 언론인이라고 밝히고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2명이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언론사 문을 나와 정당인(정치인)으로 등록하거나 경력에 언론인 경력을 기재한 사람은 모두 26명이다. 오는 16일까지 입후보제한을 받는 자는 현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언론인도 이에 해당되기에 이후 언론인 출신 후보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언론인 출신 후보자는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이다. 김진 전 논설위원은 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위원은 지난 2017년 한국당에 입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저의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진로를 바꾸게 됐다. 지금 이 나라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감히 제가 나섰다”고 밝혔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한국당 소속으로 부산 동·서구에 후보로 등록했다. 안 전 사장은 지난달 16일 입장문을 통해 “PK정치판을 확 바꾸고, 시민과 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자유민주주의의 투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안병길 전 사장이 부산일보 재직 당시 그의 부인이 한국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산일보 기자들은 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왼쪽)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 연합뉴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왼쪽)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 연합뉴스

한국당 대변인을 지낸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송파구을 당협위원장은 일찌감치 송파구을에 후보로 등록했다. 현 한국당 대변인 박용찬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도 영등포구을에 등록했다.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을 지낸 정연국 후보는 울산 중구로 나왔다. 그는 MBC 시사제작국장을 지냈다. MBC 출신 한국당 소속이라는 점이 눈에 띤다.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언론인이었다가 후보로 등록한 사람도 있다. 머니투데이 컨텐츠전략실장과 ‘더 리더’ 편집장을 지낸 박종국씨는 민주당 소속으로 충청북도 증평·진천·음성군에 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언론계 선후배에게 전하는 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촛불이 되고자 한다”며 “위기에 빠진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해 보다 다양한 적극적인 지역언론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보수매체 미래한국 대표였던 김범수씨는 경기도 용인시정에 등록했다. 현재 한국당 용인시정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직에 언론인 경력을 기재한 사람을 보면 이로문 전 JJC 지방자치TV 사장(마포구갑, 민주당), 박강수 전 시사포커스 TV 회장(마포구갑, 한국당), 김영회 전 경향신문 원주지사장(대전 대덕구, 바른미래당), 이철수 전 울산포스트 대표(울산 중구, 무소속), 정평수 전 MBC강원영동 국장(동해·삼척시, 한국당), 박근표 전 YTN시청자센터장(광양·곡성·구례군, 민주당),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제주시갑, 무소속) 등이다.

▲ 국회의원 배지. ⓒ 연합뉴스
▲ 국회의원 배지. ⓒ 연합뉴스

현직 언론인 대표 경력으로 후보에 등록한 사람은 강원도 속초·고성·양양군에 무소속으로 나온 김준환 중소기업투데이신문사 회장이다. 현재 등록하진 않았지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물로 한겨레 신문 출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있다. 그는 지난해 1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회를 주신다면 군산시민에게 희망이라는 큰 선물을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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