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정운영 후반기를 맞아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면서 방송통신산업과 데이터, 4차산업혁명을 관장하는 디지털혁신비서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개편된 국정상황실장에 의사출신 이진석 비서관을 내정하고, 윤건영 현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낸 사표를 현재 수리중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 ‘조직개편’ 브리핑에서 현행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3실장 12수석 49비서관 체제를 유지하되 업무분장을 효율화하기 위해 일부 비서관 소속을 조정하고, 핵심 국정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비서관 및 담당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조직진단에 따른 두 번째 조직개편이라고도 했다.

청와대가 이번에 신설한 조직은 1비서관(디지털혁신비서관)과 3담당관(국민생활안전담당관·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방위산업담당관) 등이다. 고 대변인은 디지털혁신비서관의 경우 과학기술보좌관 산하에 두고 데이터 네트워크, 전자 정부 넘어 디지털 정부 업무 혁신을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비서관이 방송통신산업 정책 업무도 관장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4차 산업 혁명 미래 대비하기 위함”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밖에 자치발전비서관실 산하 국민생활안전담당관을 통해 교통, 산재, 자살 및 어린이 안전 등 국민생활 안전을 맡고, 산업통상비서관 산하에 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소부장담당관)을 통해 해당 산업의 지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방위산업 육성과 수출형 산업화를 위해 국방개혁비서관 아래 방위산업담당관도 신설한다. 고민정 대변인은 “국민생활안전담당관의 경우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교통 산재 자살)로 지난해 11월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11.5% 감소하고 산재사고도 줄었는데, 22년까지 더 줄여가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민식이법 하준이법 어린이 안전 강화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청와대는 국정기획상황실을 국정상황실로 통합하고, 연설기획비서관을 기획비서관으로 개편한다. 통상보좌관 산하에 있던 신남방정책 기능을 경제보좌관 아래로 옮겨 신남방·신북방비서관으로 변경했다. 청와대는 또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정책조정비서관을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으로 통합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직개편에 따른 일부 인사를 발표했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그만두는 대신 새로 개편된 국정상황실장에 이진석 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기획비서관엔 현 오종식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내정했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엔 박진규 현 청와대 통상비서관을,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엔 이준협 현일자리기획비서관이, 산업통상비서관엔 강성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내정했다.

이진석 신임 국정상황실장은 1971년 울산 출생으로 고려대 의학과와 서울대 의대 대학원(석박사)를 나온 의사다. 의사 출신이 국정상황실장을 맡게 됐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그만두면서 대통령 발언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당부 말씀이 뭐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윤 실장 사표 제출과 관련해 “윤 실장 사표는 당연히 냈고, 현재 수리중에 있다”며 “오늘 발표한 5명도 내정된 것이고, 사람 별로 (임명)날짜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석 신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사진=청와대
▲이진석 신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사진=청와대

디지털 혁신비서관과 3명의 담당관의 경우 해당 부처에서 파견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업무 분야 전문성을 고려해 인선이 완성 되는대로, 발표와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람과 자리가 모두 확정되고 발표했던 과거와 달리 조직개편을 먼저 발표하고 인선은 후에 발표하는 배경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조직 자체를 바꾸는 것이어서 조직 개편을 먼저 했다”며 “빈 곳이 완성되고 밝혀도 되지만 여러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어 미룰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 인사를 두고 ‘청와대와 검찰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가 검찰인사에 어떤 태도인지, 조율을 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이 관계자는 “인사상황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법무부 장관이 새롭게 인선이 돼 앞으로의 방향과 검찰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감안해 (인사를)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음은 청와대가 6일 오후 발표한 인사 프로필이다.

○ 기획비서관 / 오종식 (吳宗拭, Oh Jong-shik) - 1970년생
【 학 력 】 - 제주 대기고 - 고려대 언어학과
【 경 력 】 - 대통령비서실 연설기획비서관 -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민주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 민주통합당 대변인

○ 국정상황실장 / 이진석 (李震錫, Lee Jin-seok) - 1971년생
【 학 력 】 - 울산 학성고 - 고려대 의학 - 서울대 의학 석사, 박사
【 경 력 】 -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 - 서울대학교 의과대 부교수

○ 신남방·신북방비서관 / 박진규 (朴眞圭, Park Jin-kyu) - 1966년생
【 학 력 】 - 대전 대신고 - 서울대 경제학과 - 영, 버밍엄대 국제경제학 석사, 경제학 박사 * 행시 34회
【 경 력 】 -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 -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 / 이준협 (李埈協, Lee Jun-hyup) - 1969년생
【 학 력 】 - 서울고 -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 서울대 경제학 석사, 박사
【 경 력 】 -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 국회의장 정책기획비서관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운영위원

○ 산업통상비서관 / 강성천 (姜聲千, Kang Sung-cheon) - 1964년생
【 학 력 】 - 대광고 - 서울대 경제학과 - 미, 인디애나대 경제학 석사, 박사 * 행시 32회
【 경 력 】 -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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