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과 법무부 인사 협의를 위한 초안을 4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MBC 단독 보도에 청와대가 전달받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다. 반면 MBC 기자는 여러 경로로 확인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MBC는 4일 저녁 ‘뉴스데스크’ 톱뉴스 ‘[단독] 검찰 인사 초안 靑 전달…尹 측근 상당수 교체될 듯’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과 법무부 인사 협의를 위한 초안을 오늘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며 “전달된 안에는 주요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 인사를 맡고 있는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간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MBC는 “추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검찰 간부 인사를 준비해왔으며, 경찰이 수집한 여러 항목의 세평 자료까지 참고해 이번 인선 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MBC 취재결과 추 장관은 법무부 간부는 물론, 검찰의 수사 지휘부에도 비(非)검찰 출신 인사를 임명하는 파격적인 방안까지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송했다.

▲4일 저녁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 사진=MBC 뉴스영상 갈무리
▲4일 저녁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 사진=MBC 뉴스영상 갈무리

MBC는 “피의사실 공표와 검찰권 남용 방지 같은 검찰 개혁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인사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여권 전반의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용해 왔던 검찰 간부들도 상당수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MBC는 “검사장급 인사는 검찰 측의 의견 청취와 법무부의 정식 제청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초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초안을 전달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 메신저에 올린 글에서 “‘검찰 인사 초안 靑 전달’ 기사와 관련해, 청와대는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법무부 인사와 관련된 초안을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보도를 한 임명현 MBC 기자는 4일 밤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법무부가 검찰과 법무부 핵심 간부들 인사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며 “다만 정식 제청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해 그 내용까지 리포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4일 저녁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 사진=MBC 뉴스영상 갈무리
▲4일 저녁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 사진=MBC 뉴스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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