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현장 행보로 평택·당진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에 방문했다. 미래자동차 관련 현장만 11번째 방문이다.

문 대통령이 친환경차나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에 주력하는 배경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 3일 오전 평택·당진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전기차 ‘니로’(기아자동차), 수소트럭 넵튠(현대자동차)을 포함한 4200여대의 자동차를 자동차 종주국인 유럽에 수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니로’를 한 번 충전으로 380km 이상 주행하는 우수한 성능과 뛰어난 공간 활용을 보여줬고, 유럽과 미국에서 ‘2019년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됐다며 영국에서는 올해의 차 대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트럭 ‘넵튠’을 두고 유럽 최고의 상용차에 주어지는 ‘2020년 올해의 트럭’ 혁신상을 받았고, 이미 1600대 수출 계약을 마쳤다고 소개해줬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가장 우수한 친환경차 ‘전비’(단위시간 또는 주행거리 당 연료량)도 달성했다며 지난해 전기차 수출은 두 배, 수소차 수출은 세 배 이상 늘었고, 친환경차 누적 수출대수는 총 74만대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런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상생의 힘이 컸다고도 했다. 대통령은 인팩, 우리산업, 동아전장 같은 중소·중견기업들이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 향상에 힘을 모아 ‘니로’가 만들어졌고, 현대차는 우진산전, 자일대우상용차, 에디슨모터스 등 중소·중견 버스 제조사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며 수소버스 양산과 대중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기술개발에 3800억원 이상 투자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 개발을 돕겠다”며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사업전환을 지원하고,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우리 힘으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만들도록 친환경차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당진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당진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의 친환경차 등 자동차 방문은 이번이 11번째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현재까지 10번의 자동차, 특히 미래차와 관련한 현장을 방문했고 이번이 11번째”라고 말했다. 한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017년도 북경 현대 충칭공장 △2018년 2월에 자율차 시승 및 미래차 산업 간담회 △2018년도 10월에 프랑스 현지에서 수소택시 탑승 △2019년도에 광주형일자리 협약식 △같은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6월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 방문 △8월 대통령 전용차 수소차 채택 행사 △같은달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10월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 같은달 군산형일자리 협약식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한 부대변인은 이번 친환경차 수출현장 방문을 두고 2020년 수출 플러스 전환을 통한 경제 도약 의지와 최근 수출이 급증하는 친환경차 사례를 확산해 수출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는 정책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15일 내놓은 ‘미래차 산업 신속전환을 위한 3대 전략’라는 자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자동차 생산 7위(지난해 403만대)이자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생산의 13%, 고용의 11%, 수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의 큰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산업이 전기·수소차와 자율주행차와 같은 형태의 미래차 전환에 대비하지 못하면 산업 침체가 국가 경제의 큰 성장동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당진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차량 시승을 하고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평택당진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차량 시승을 하고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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