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문재인 대통령 아차산 산행 당시 민중당 관계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한 일을 두고 언론이 ‘경호 기밀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중당은 언론이 사실확인을 하지 않고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썼다는 입장이다.

앞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차산 산행 당시 민중당 소속 관계자들이 이석기 전 의원 사면 배제를 지적하며 항의했고 청와대 측에서 제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언론은 현장 소식을 전하면서 ‘경호 기밀’인 대통령 일정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민중당원들..文 아차산 일정 사전 유출?”(서울신문) “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고함..대통령 일정 사전에 알았나?”(동아일보) “아차산 나타나 '이석기 석방' 외친 민중당원들..대통령 일정 미리 알았나”(뉴스1) 등이다.

▲ 동아일보, 뉴스1, 서울신문의 관련 기사.
▲ 동아일보, 뉴스1, 서울신문의 관련 기사.

서울신문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통상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아차산행도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유출돼 민중당원들이 고의적으로 시간을 맞춰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될 경우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아일보와 뉴스1도 대동소이한 보도를 했다.

서울신문 기사는 포털 다음에서 댓글 3900개가 넘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베스트 댓글은 “대통령 경호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 경호원들은 뭐 하는데 저런 돌발사태를 못 막냐고? 간첩이었으면 대통령 큰 위기 맞을 뻔 했다. 저건 백프로 내부에서 극비인 일정을 밖으로 유출한거다”라며 경호실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 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청와대 관계자가 입을 막고 있다. 사진=성치화 예비후보 페이스북.
▲ 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청와대 관계자가 입을 막고 있다. 사진=성치화 예비후보 페이스북.
▲ 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 페이스북.
▲ 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 페이스북.

그러나 민중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의 당사자는 일반 당원이 아닌 서울 중랑구갑 총선 출마 예정인 성치화 민중당 예비후보다. 그에 따르면 당원들과 산행 도중 우연히 문 대통령을 만났다. 

성치화 예비후보는 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1월1일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당원들과 함께 중랑구 용마산에 올랐다. 용마산과 문 대통령이 오른 아차산은 이어진 산”이라며 “산에 오르다 보니 취재진이 보였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문 대통령이 온다고 전해줘서 알게 됐다. 그때 이석기 전 의원이 특사에서 외면되고 배제된 데 목소리를 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성치화 예비후보는 “당시 나는 예비후보로서 복장을 갖춰 입었고 어깨 띠도 하고 있었다”며 “만일 시위를 사전에 준비했다면 현수막이라도 준비했지 않겠나. 언론이 아무런 확인 취재도 없이 경호 기밀이 유출된 것처럼 보도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 역시 언론이 당에 확인 취재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성치화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을 기사에 썼는데 그의 페이스북에는 중랑구갑 예비후보라는 점이 언급돼 있지만 동아일보는 “민중당원 성모씨”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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