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作始也簡, 其將畢也必巨.
기작시야간, 기장필야필거.

그 시작은 간단하지만 그 끝에 가서는 커지게 된다.

이 말은 시진핑이 ‘2015년 춘절春節 단체 하례식에서 연설’할 때 <장자·인간세人間世>에서 따왔다. 이 글귀는 현대에 뜻이 반면적으로 전의轉義돼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이 즐겨 쓴다. 마오쩌둥은 일찍이 간난신고의 어려운 시기를 걸을 때 자주 인용했다. 시진핑도 같은 글귀를 따왔지만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원대한 앞날을 전망하는 데 사용했다. 서로 시기가 달라 강조하는 말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것은 마음 속 깊이 아로새기는 굳건한 믿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돌격하는 늠름한 기개, 끝없이 분투하는 열정 등을 인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저장성(절강성浙江省) 자싱(가흥嘉興)호반의 한 척의 조그만 배에서 출발해 9000만 당원을 보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권당으로 성장했다. 시진핑 연설의 대강은 이렇다. 하나의 작은 정당이 큰 정당으로, 약한데서 강한 궤적을 그리면서 역사적인 기적을 창조했다. 조그만 언덕배기 농민들이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시작한 분투정신은 세계 최대의 발전도상 국가경제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국가가 위기를 벗어나 안정화하고 안정을 바탕으로 한 탐색은 발전모델을 쇄신했다. 우리들은 영원히 깨어있는 정신을 견지하여 한 때 초라한 수레를 끌고 누더기를 걸친 채 산림을 개척했던 그런 정신을 발양해야 한다. 빈말은 나라에 해를 끼치고 착실하게 일해 나라를 번영시키는 그런 각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럴 경우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새로운 경계를 개척할 수 있고, 역사에 기록할 위대한 업적을 창조할 수 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
▲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을 선포하는 마오쩌둥.

 

仲尼曰: “……且以巧鬪力者, 始乎陽, 常卒乎陰, 泰至則多奇巧; 以禮飮酒者, 始乎治, 常卒乎亂, 泰至則多奇樂. 凡事亦然: 始乎諒, 常卒乎鄙; 其作始也簡, 其將畢也必巨. ……”
공자가 말했다. “또 기교로써 힘을 겨루는 것은 인덕으로 시작하나 항상 해치는 것으로 끝납니다. 커질수록 기이한 기교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예로써 술을 마시는 것도 시작은 정연하지만 마지막은 항상 어지럽습니다. 너무 심하면 기이한 쾌락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무릇 일이란 다 그런 것이어서 처음에는 믿음으로 시작하지만 항상 끝에 가서는 거짓으로 끝납니다. 그 시작은 간단하지만 그 끝에 가서는 반드시 커지게 됩니다. ……”

초楚나라의 엽공자고葉公子高가 북방의 강국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자 막중한 책임을 느껴 떠나기 전에 공자를 찾아가 가르침을 구했다. 장자는 공자의 입을 빌려 부자父子와 군신君臣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어 ‘또 기교로써 힘을 겨루는 것은 인덕으로 시작하나 항상 해치는 것으로 끝난다. 커질수록 기이한 기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무릇 일이란 다 그런 것이다’라며 인간세태를 묘사했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기교와 지혜로 서로 겨룬다. 처음에는 항상 광명정대하고 예의 바르며 이해해 단순하고 간단하다. 그러나 끝에 가서는 왕왕 처음과는 달리 부정적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경계하는 뜻이다. 이 글의 ‘양’은 인덕仁德을 말하고, ‘음’은 사사로운 기운을 뜻한다. 

이 말이 지금에 와서는 전의돼 원대한 앞날이 초창기에는 미미하지만 완성될 때는 반드시 거대하게 발전한다는 뜻으로 쓴다. 공산당의 장대한 성장은 바로 ‘간’에서 ‘거’의 과정을 거쳤다는 식이다. 마오쩌둥은 당의 역사를 말할 때 이 고어古語를 자주 인용했다. 공산당 1대 대표였던 둥비우(동필무董必武)는 1956년 2월 상하이 1대 전국 대표대회 터 기념관 머릿말에 ‘시작은 간단하지만 끝은 거대하다(作始也簡, 將畢也巨)’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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