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미디어그룹 시무식 중 장대환 그룹 회장이 ‘주 52시간제가 한국을 좀먹는다’고 발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장 회장은 지난 2일 오전 8시30분 매일경제 본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시무식에서 “(노동시간) 주 52시간은 대한민국을 좀먹는 제도”라고 짧게 언급했다. 첫 번째 순서인 신년사 발언을 하기 직전이었다.

문제 발언은 시무식 장소를 대관하다 차질을 빚은 배경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매경그룹 시무식은 지난해까지 본사 인근에 있는 서울남산국악당 지하 강당에서 열렸다. 300여명이 넘는 그룹 임직원이 참석할 만큼 넓은 공간이었다.

▲매일경제 CI.
▲매일경제 CI.

그런데 올해는 서울남산국악당을 대관하지 못해 그보다 좁은 본사 12층 강당에서 식을 열었다. 대관 불발 이유로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국악당 직원이 (대관 시간에) 출근하지 못했다’는 말이 거론되자, 장 회장이 이를 두고 지나가듯 문제의 발언을 했다. 마이크를 입 가까이에 두고 발언해 시무식 참석자 대부분이 들었다.

강당 곳곳에서 작게 웃음소리가 나오고 그치는 등 짧은 해프닝으로 지나갔지만 공식 행사인 점에 비춰 부적절한 말이라고 본 참석자들도 있었다. 매일경제는 정부가 노동시간 주 52시간제를 추진할 때부터 ‘산업 생산성이 저하된다’거나 ‘지킬 수 없는 제도로 범법자를 양산한다’는 비판 보도를 이어왔다.

매경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 회장이) 주 52시간제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말한 게 아니라 경직된 운용에 한해 짧게 지나가는 투로 한 마디 말한 것이다. 웃은 사람들도 있고 그 정도로 지나간 일”이라며 “주 52시간제는 당연히 원칙으로 정해졌고 대한민국이 합의한 것이니 그 자체를 부정한 말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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