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OBS의 방송사업 재허가를 조건부 의결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지부가 대주주의 제작 투자를 촉구하고, 콘텐츠 비전을 위해 대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앞서 방통위는 30일 전체회의에서 OBS에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내렸다. 방통위는 “유료방송 재송신료 협상타결 등 신규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한 점, 경인지역 시청자의 시청권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OBS에 △제작비 투자 △사옥 이전 △최다액 출자자의 경영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제작비 투자는 지난 3년간 투자계획 미이행금 138억 원을 향후 3년간 46억 원씩 분할로 제작 투자하고 그 회계 결과를 매년 4월말 방통위에 제출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OBS 사옥.
▲OBS 사옥.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위원장 박은종, 이하 OBS 노조)는 31일 성명 ‘제작 투자만이 살 길이다’를 발표하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면서 “제작 투자에 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OBS 노조는 “2021년으로 예정된 사옥 이전 조건은 미이행시 허가 취소”라며 “허가유효기간 3년의 재허가지만 사실상 1년 조건부 재허가인 셈이다. 우리는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비상한 각오로 한해 한해를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OBS 노조는 “전사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라도 열어 새로운 OBS를 위한 비전 2020을 만들자”라며 “붕괴된 제작시스템을 재건하고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기획, 지역의 이슈를 파고드는 프로그램, 지역민의 입장에 선 뉴스로 시청자에게 다가서야한다. 제작 투자만이 살 길”이라고 제안했다.

노조는 “대표이사 또한 OBS 12주년 창사기념사에서 보도와 제작에서 지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선포했다. 적극 환영한다”며 “부디 말 뿐 아니라 의지로, 편성과 콘텐츠로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OBS 노조는 대주주(영안모자)에 “투자자인 주주가 방송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제라도 방송은 방송 전문가한테 맡겨야 한다”며 “대주주는 주변을 정리하고 구성원들을 믿어야 한다. 그 누구보다 OBS가 좋은 방송이기를 바라는 건 바로 OBS 구성원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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