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살면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플라스틱 제품을 이용하면서 쓰레기만 생산하는 인간이 지구에게 미안하다며 죄책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방법에 대한 대화와 행동은 아직도 부족하다. 이러한 결과로 북극과 남극 빙하가 하루가 다르게 매일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몇몇 섬나라들이 침몰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의 등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구의 위기의식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 준 고마운 사람이다. 툰베리가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라며 강하게 기성세대들을 비판했는데 기후 위기의 피해자인 미래 세대들을 생각하면 뜨끔한 발언이다.

▲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 연합뉴스
▲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 연합뉴스

영국 기상청에서 기후를 연구하는 리처드 베츠 교수는 ‘지구온난화’라는 온화한 표현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지구가열’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산업화 이전 지구의 평균온도와 비교해 우리가 허용할 수 있는 상승치로 과학자들이 제시한 임계온도는 섭씨 1.5도, 여기서 지구가 더 뜨거워지면 인류를 비롯한 지구 생태계 전체의 생존이 위험할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 원인은 인간이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인 화산 폭발과 천문학적 요인, 대륙의 이동 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적인 변화들은 몇백만 년에 걸쳐 아주 느리게 일어나므로 현재 200년에 걸친 급격한 온도 변화를 설명할 순 없다. 결국 19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까지 지구온도가 상승한 것은 산업화 이후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원인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태풍(토네이도 포함) 등이 갑자기 늘어나기도 하고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도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지구온난화는 산업비중이 높은 강대국들이 이산화탄소를 지구에 마구 쏟아내면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 피해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 그래서 (경제적인)성장을 멈추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강대국들(특히 미국과 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축산업 또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며 저자는 육식을 하는 식습관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례로 가축을 먹여살리기 위해 오히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기아 아동의 80%가 가축용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가축의 과도한 방목과 사료재배 지역의 확장으로 사막화가 촉진되고 있는데 사막화로 이어지는 전 세계 토양 침식의 50% 이상이 가축 때문이라고 한다.

▲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 박재용 지음 / 뿌리와이파리 펴냄
▲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 박재용 지음 / 뿌리와이파리 펴냄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시민들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많이 변해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재활용하기 등을 하며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시점을 늦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곳은 집이나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은 공장과 기업들이다. 기업과 국가가 화석연료를 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며, 화석연료를 쓰지 않게 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게 해야 한다.

결국 인류가 살아갈 곳은 온 우주에서 지구 뿐인데 지구를 망치는 행위를 하다니, 이러다 인류 대종말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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