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차기 MBC 사장 선임 방식을 어떻게 확정할지 주목된다. 방문진은 소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선임 방식 등을 논의해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언론시민사회가 정치권 개입을 차단한 “국민 참여 보장제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민 참여 폭과 그 방식에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사장 선임 방식과 관련해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경환 방문진 이사는 24일 통화에서 “이사들 각자 생각이 있고 또 방안마다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KBS는 양승동 현 사장을 임명할 때 시민자문단 140여명을 모집하고 이들 평가를 최종 면접 과정에 반영했다.

▲ 서울 상암동 MBC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서울 상암동 MBC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김 이사는 “KBS 시민자문단은 MBC 사장 선임 방식보다 진보한 안이지만 KBS 사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라며 “두 회사 구조와 환경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KBS와 달리 사장 선임 전반에 대한 책임을 방문진이 져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더 신중하다는 것이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 역시 이사들 생각을 최대한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동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오는 26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며 “MBC 안팎의 기대에 발맞춰 국민 참여가 보장되고, MBC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실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노보를 통해 “비전문가인 일반 국민들이 전문 영역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겠냐는 의심도 존재하지만, 공정하게 자문단을 구성하고 심사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공영방송이 바로 서는 데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임 도전이 예상됐던 최승호 MBC 사장이 지난 18일 도전을 포기하면서 MBC 내부는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한 MBC PD는 “과거와 달리 차기 사장 후보군 움직임이 눈에 띄진 않는다”며 “최 사장 연임 포기 선언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희 JTBC 사장이 뉴스룸 앵커 하차를 밝힌 만큼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한 관계자는 “경영 위기 해법과 방안으로 손 사장을 ‘영입’한다면 모를까 그가 MBC 사장 공모에 나서고 PT 면접까지 하게 되는 상황은 다소 어색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다만 그의 행보에 (MBC 내부에서도) 주목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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