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선립호기대자, 즉기소자불능탈야.

먼저 그 큰 것, 즉 마음을 확고히 세우면 그 작은 것인 귀나 눈은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이 말은 시진핑이 ‘당의 언론보도 공작좌담회 연설’ 때 <맹자·고자告子 상>편에서 인용했다. 이 글귀는 중국에서 변증법적 철리哲理가 충만한 명언으로 중심을 틀어잡거나 중요 부분을 강조할 때 일상적으로 쓴다. 중심에서 일탈하지 않는 것을 형용한다. 시진핑은 “언론보도는 반드시 정치적 방향을 제 1위에 놓아야 한다. 마르크스주의 언론보도관을 견고하게 견지하여, 정확한 여론을 이끄는데 힘쓰고, 적극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을 주 업무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언론보도 공작에 대해 말할 때 큰 것(大體)은 마르크스주의 보도관報道觀이다. 마르크스주의 보도관은 언론보도 공작자들이 반드시 떨쳐 일어나야하는 정신적 중추다. 시진핑은 말한다. 눈앞의 언론환경과 매체 틀에서 언론보도 업무는 어떻게 복잡다단한 사회현상의 본질과 형세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어떻게 각양각색의 사회흐름 속에서 사상의 확고한 힘과 가치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가? 어떻게 서로 다른 집단이 이익을 호소할 때 정확한 입장을 공고히 할 수 있는가? 이런 문제에 대한 대답의 관건은 바로 언론보도 공작자들이 반드시 마르크스주의 보도관을 견지해 보도방향을 명확하게 하고, 이끌면서 기치를 확고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公都者問曰: “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 ” 孟子曰: “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 曰: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曰: “耳目之官不思, 而蔽于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 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此爲大人而已矣.”
(맹자의 제자인)공도자가 물었다.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몸에는 큰 몸(大體)과 작은 몸(小體)이 있다. 큰 몸이란 마음이요, 작은 몸이란 말초적 부분이다. 큰 몸인 마음에 따르면 대인이 되고, 말초적인 작은 몸에 따르면 소인이 된다.” (공도자가) 물었다. “같은 사람인데도 어떤 사람은 큰 몸에 따르고, 어떤 사람은 작은 몸에 따르는 것은 어찌된 까닭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귀나 눈 같은 감각기관은 사고思考능력이 없어 바깥의 사물에 가려진다. 바깥의 사물들이 뒤섞여 귀나 눈의 기관에 작용해 오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의 기관만은 사고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바깥의 사물을 파악할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먼저 그 큰 것, 즉 마음을 확고히 세우면 그 작은 것인 귀나 눈은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이런 사람을 대인이라 한다.” 

▲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공도자가 “사람이 어떻게 소인이 되지 않고 군자가 될 수 있겠는가? 라고 물은 데 대해 맹자는 “‘큰 몸(大體)’과 ‘작은 몸(小體)’의 관계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큰 몸’이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주도하기 때문에 ‘큰 몸’을 중시해야 한다”고 상세히 설명한다. 공도자가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어떤 까닭입니까(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의 물음 중의 ‘균’은 ‘균’과 같다. 맹자가 대답한 “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은 큰 몸에 순종하면 군자가 되고 작은 몸에 순종하면 소인이 된다는 뜻이다. 

공도자가 물은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에 대해 맹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은 ‘소체’로써 사고능력이 없기 때문에 항상 바깥의 사물에 가려진다. 바깥의 사물과 접촉할 때 사고기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마음의 기관은 ‘대체’로써 이성과 사고기능을 갖고 있어 한 번 생각하면 파악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것이다. 때문에 먼저 그 큰 것, 즉 마음이 확고히 서면 그 작은 것, 귀나 눈은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이 말은 주요한 사물을 먼저 세우고, 대국을 알며 전체를 파악하는 사상을 확립하면 판단력을 잃어 이욕利慾 등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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