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는 조화로워야 한다
예는 조화로워야 한다
[ 시진핑의 고전 리더십 (38) ]

禮之用, 和爲貴.
예지용, 화위귀.

예를 운용하는 데는 조화가 중요하다. 

시진핑이 ‘중·베트남 우호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 나아가자-베트남 국회에서 연설’할 때 <논어·학이>편에서 이 말을 인용했다. 중국인들은 ‘조화(和)’가 중화문명의 정신에 내재한 핵심가치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조화로움을 중시하고 중용을 숭상하며, 덕이 있는 자는 중책을 맡고, 화합하되 다름을 인정하는 것 등을 예로 든다. 이런 조화사상은 관용정신이나 도덕을 추구하고, 포용의식으로 확대돼 귀중한 민족문화의 유전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화사상은 작게는 수신양성으로 가정을 이루고, 크게는 국가운영과 외교관계 등에 확장돼 뗄 수 없는 가치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조화를 중시하는 이념은 중국에서 대대손손 이어져 국민정신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일상적인 언행의 행동거지에서 구현된다고 한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15년 11월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행사 뒤 응우옌푸쫑 베트남 서기장과 나란히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15년 11월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행사 뒤 응우옌푸쫑 베트남 서기장과 나란히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시진핑은 외교관계에서 평화적 기조와 조화로운 정신은 중국이 처리하는 모든 국제관계의 기본이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주변 국가들에게 ‘모든 국가들의 중국발전 열차탑승을 환영’한다고 말했다”면서 “중국은 영원히 패권 국가를 칭하지 않고 영원히 확장하지 않겠다”고 평화발전을 언급했다. 시진핑은 대국관계 발전과 관련해 “드넓은 태평양은 중·미 양 대국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라면서 “중국은 합작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 국제관계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결심은 굳건하고 태도는 진실하며 이익과 도의상 모두 지대한 호소력을 구비한 것으로, 이런 조화로운 정신이 중국외교의 선명한 기치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유자가 말했다. “예를 운용하는 데는 조화가 중요하다. 선왕의 도는 이점을 아름답게 여겼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이것을 따랐다. 그러나 조화만으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예를 실현하는 수단이 조화에만 치우쳐 예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의 본질로 들어가지 않으면 또한 실현되지 않는 법이다.” 

유자有子는 이름이 약으로 공자 만년의 제자다. <사기·중니제자 열전>에 따르면 공자가 세상을 떠났어도 그를 우러러보는 제자들의 마음이 그치지 않았다. 제자들은 유약을 공자와 닮았다하여 그를 스승으로 추대하고 공자를 모시듯이 섬겼다. ‘예를 운용하는 데는 조화가 중요하다(禮之用, 和爲貴)’는 말은 유자가 제시한 주장이다. 예는 춘추시대 때 일반적으로 사회의 법령제도와 도덕규범을 가리킨다. 이 말은 예를 시행하거나 응용할 때 조화롭게 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후 사람들이 ‘조화(和)’의 사상을 표현할 때 그 운용범위를 확대했다. 맹자는 전쟁을 논술할 때 “하늘이 주는 좋은 기회도 지리적인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인 이로움은 사람들 사이에 유지되는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지적했다. 순자는 “만물은 각각 그 조화로움으로 살아간다(萬物各得其和以生)”면서 ‘조화’의 개념을 확장시켰다. 만물이 생존하는 데 의지하는 것이 ‘조화’라는 진일보한 견해를 내놨다. 한 무제武帝 때 유학자 동중서董仲舒는 “더 없이 큰 덕은 조화로움으로……조화로운 것은 하늘의 공로다. 천지간의 도에서 아름다운 것은 조화다”라고 했다. 여기의 ‘조화로움(和)’은 타인과의 공존을 가리키며, 온화하고 선량하며 서로 양보하는 인품과 덕성을 말한다. ‘다툼(爭)’의 대립개념으로 ‘화합하며 다투지 않는다(和而不爭)’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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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2-28 12:18:56
독재자의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