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친구들이 멀리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이 말은 시진핑이 ‘공자 탄신 2565 주년 기념 국제학술연구토론회 및 국제 유학연합회 제 5기 회원 대회 강연’ 때 <논어·학이>편에서 따왔다. 논어에 나오는 이 유명한 말은 지난 2014년에 열린 이 국제토론회 개막식 주제에 부합하는 언사이기도 했다. 시진핑의 공자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자주 공자를 언급하고 유가를 말한다. 시진핑이 2013년 11월26일 산둥성 취푸(곡부曲阜)에 있는 공자의 고향 쿵푸(孔府)를 시찰했을 때 공자연구원에서 <공자가어통해孔子家語通解> <논어전해論語全解>의 두 권의 책을 손수 펴 보이며 “자세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9월9일 베이징 사범대학 시찰 때는 공자를 ‘성현의 도를 살펴 학문을 집대성해 성인聖人으로 존중받는 스승(大成至聖先師)’이라고 추앙하면서, ‘만세사표萬世師表’라고 칭송했다. 

시진핑은 “중화 우수 전통문화는 이미 중화민족의 유전자(DNA)가 되었다”면서 “과거나 현재를 막론하고 모두 선명한 민족특색이 되었고 영원히 퇴색하지 않는 시대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 디엔에이와 현대문화를 서로 융합하고 현대사회와 조화시킬 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성해 강대한 정신적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가 말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들이 멀리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

춘추시대에 노나라에서 태어난 공자孔子(BC 551~479)는 이름은 구이고 자는 중니仲尼다. 인의 정치로 덕치德治를 주창한 사상가이자 교육자이며, 유교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논어>는 BC 450년께 만들어진 책으로 공자의 언행록이다. ‘논어論語’는 어록이라는 뜻으로 제자들이 공자의 말과 행적을 정리해 기록한 것이다. 공자는 자신이 살던 당대에 ‘안 될 줄 알면서도 하는 사람(知其不可而爲之者)’이란 소리를 들으며 14년 동안 열국列國을 유세하기도 했다. <논어>의 이 구절은 첫 편 첫 장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남송 때 대학자인 주희는 이 장을 “도에 이르는 문(入道之門), 도를 깨치는 중요한 고리(得道之機)”라고 극히 높이 평가했다. 

▲ 공자 (孔子)
▲ 공자 (孔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는 배워서 적당한 때에 익히면 즐겁지 않겠는가? 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습’을 ‘복습하다(溫習)’로 풀이하기도 한다. ‘친구들이 멀리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에서 ‘유붕有朋’은 고본古本에서 ‘우붕友朋’으로 되어있다. 동문同門의 친구(朋), 동지同志의 친구(友)를 말한다. 뜻을 같이하고 도를 함께하는 친구(붕우朋友)들이 멀리에서 찾아와 모이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의 뜻이다. 

‘남이 몰라주어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도 자신이 화를 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의 풍도가 아니겠느냐?의 풀이다. 공자의 이 세 구절의 말은 먼저 배우고 익히는 데 노력하고, 그런 다음 친구들이 서로 호응하며, 마지막에 배우고 익히게 되면 자신이 주목을 받지 못할 때도 스스로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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