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RSF)가 “올 한 해 총 49명의 언론인이 피살됐으며, 현재 389명의 언론인이 감옥에 있고, 57명은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17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인에 대한 치명적인 폭력과 학대 행위에 대한 연간 결산’을 발표하며 “저널리즘은 여전히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6년간, 언론인 피살 수가 가장 적은 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피살된 언론인은 49명으로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44% 하락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80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고 전한 뒤 올해의 수치를 가리켜 “분쟁 지역에서 살해된 언론인의 숫자가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경없는 기자회.
▲국경없는 기자회.

올해 시리아·예멘·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은 총 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이들 국가에서 34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 분쟁 지역 사망자는 줄었지만 비분쟁 지역인 멕시코에서는 올해만 언론인 10명이 피살됐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총 14명이 목숨을 잃은 라틴 아메리카는 분쟁을 겪고 있는 중동 지역 만큼이나 언론인들에게는 위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분쟁 지역보다 비 분쟁 지역에서 더 많은 언론인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 기자회 사무총장은 “언론인들에게 분쟁 지역과 비 분쟁 지역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힌 뒤 “분쟁 지역에서 살해된 기자들의 수가 전례 없이 감소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언론인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취재 활동을 하다 피살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올해 결산 자료에 따르면 강제로 억류된 기자들의 숫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89명의 언론인이 취재 활동과 관련해 강제 수감 중으로,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대다수는 중국·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 국가에 감금되어 있다. 이중 중국에서 구속된 언론인의 숫자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소수민족 탄압을 강화한 결과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1995년부터 매년 언론인에 대한 학대 행위와 치명적인 폭력에 대한 집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집계는 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집계된 자료에 근거하고 있으며 국경없는 기자회는 매년 세계 각국의 특파원과 취재원들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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