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MBC가 청주시 사업을 소개하는 보도에서 시청 공무원을 ‘시민 인터뷰이’로 섭외해 논란이 되자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며 사과했다. 

충북 MBC는 지난 18일 뉴스데스크에서 “어제(17일) 전해드린 청주페이 첫 판매 소식을 전하는 리포트에서 일반 시민과 상인, 공무원 등 4명의 인터뷰를 방송했는데 시민으로 방송한 1명은 청주시 공무원이었다”며 “자체 조사결과 해당 기자가 일반 시민 입장에서 청주페이를 사용하는 모습과 소감을 취재하기 위해 공무원을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충북 MBC는 “취재 편의를 위해 공무원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왜곡 우려가 있으며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엄격한 후속 조치와 취재윤리 교육 강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방영된 충북 MBC 뉴스데스크 사과방송.
▲지난 18일 방영된 충북 MBC 뉴스데스크 사과방송.

보도는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 방영된 “충북 첫 카드형 화폐 ‘청주페이' 발행” 리포트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카드형 지역 화폐 사업 내용을 소개하고 개선점을 지적한 보도다. 

인터뷰에 응한 취재원 중 이용 후기를 밝힌 시민이 청주시청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언론감시단체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18일 “관련 업무를 하는 시 공무원이 일반 시민인 것처럼 인터뷰한 것은 취재 윤리에 어긋난 행위”라며 “충북MBC 뉴스데스크는 시청자를 눈속임한 이번 사안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 충북 MBC는 이에 같은 날 사과 방송을 냈고 온라인에서 리포트를 삭제했다. 

리포트를 보도한 김아무개 기자는 “청주페이를 충전해 사용하는 시민을 당장 찾기 어려웠고, 그런 분을 찾아도 방송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그러던 차 마침 출장 나가는 한 공무원이 커피숍에 들릴 예정이라고 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연출, 눈속임 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안이하게 판단했고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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