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연말을 맞아 평소 자주 기부해온 가수 수지와 탤런트 정보석씨를 만나 성금을 전달하면서 “우리 국민이 과거 노동을 나누는 품앗이나 일제 강점기 해외동포들이 독립자금을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가수 수지씨로부터 ‘사랑의 열매 배지’를 전달받았다. 같은 단체 회원인 탤런트 정보석씨도 참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이 워낙 마음 따뜻한 분들이기 때문에 곧 사랑의 온도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과거 노동을 나누는 품앗이나 일제강점기 하와이·멕시코 등 해외동포들이 독립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보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나눔의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봄 강원도 산불에서처럼 큰 재난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에서도 따뜻한 국민임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어려운 이웃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일인데, 그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이 채워준다”며 “오늘 행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도 “K팝이나 K드라마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한국 스타들의 선행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오늘 오신 두 분께서 그렇게 마음을 나눠주시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성금 전달식에서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수지와 정보석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성금 전달식에서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수지와 정보석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고 대변인 브리핑문을 보면, 문 대통령은 가수 수지씨에게 “세월호나 강원도 산불 때도 기부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보석씨에게도 “마음도 보석인 것 같다”며 “특히 부부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정보석씨는 2014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해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이 1억6000만원에 이르고, 수지씨도 2015년에 회원 가입한 뒤 누적 기부액이 1억3000만 원에 달한다. 수지씨의 경우 기부를 많이 하는데,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때도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대변인은 예종석 사랑의 열매 회장은 전달식에서 “올해 실적이 아직은 좋지 않은데, 이럴 때일수록 소외계층은 더 어려워진다”며 “오늘 이 자리가 기금모금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사랑의 열매 올해 캠페인 나눔 목표액은 4257억원으로 2018년 배분실적 등 2020년 우리 사회에 필요한 배분수요를 진단해 도출됐으며, 모금액은 4대 나눔 목표에 따라 비율이 정해졌다. 4대 나눔 목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전망 강화 △돌봄 네트워크 강화 △빈곤의 대물림 완화 △새로운 사회문제 대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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