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씨의 죽음 뒤인 지난 10월31일부터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 연예뉴스 댓글창이 폐지됐다. 댓글 폐지는 설리씨와 같은 피해자를 막고 명예훼손과 혐오를 없애는 ‘만능 버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관련기사=다음 연예 뉴스 댓글 폐지 그 후, 이용자들 반응은) 하지만 여론은 “댓글 폐지”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미디어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댓글 폐지와 실검 폐지 설문조사 결과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에 악플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97.7%가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 폐지 조치를 인지하는 응답자의 80.8%는 폐지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성(88.2%)이 남성(73.7%)보다 지지 여론이 높았다. 네이버 등 다른 인터넷 포털에서도 다음처럼 연예뉴스 댓글 폐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85%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사회 등 다른 주제 섹션의 댓글 폐지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55.5%가 “동의한다”고 답해 절반을 넘겼다.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 폐지 알림 이미지.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 폐지 알림 이미지.

인터넷포털의 실시간검색어(실검) 폐지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46.7%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입장은 26.8%, “관심없다”는 26.5%로 나타났다. 실검 폐지에 반대는 20대가 가장 높고(40.6%) 60대 이상(17.3%)이 가장 낮았다. 이를 두고 미디어연구센터는 “앞서 실검을 뉴스나 정보 검색 시 활용하는 비율이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까지 종합하면 20대 이용자들이 실검 의존도가 매우 높은 특성을 보인다”고 했다. 실검 운영 자체를 두고서는 “부작용·폐해가 더 크다”(44.3%)는 의견이 “부작용·이점이 비슷하다”(38.5%)는 의견보다 높았으며, “이점이 더 크다”(17.2%)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디어연구센터는 “댓글과 실검의 존재 이유는 인터넷 포털의 돈벌이 수단을 넘어서서, 이용자들의 건강한 소통과 정보 소비에 기여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댓글과 실검은 그러한 기능은 고사하고 부작용과 폐해를 더 많이 양산하고 있다고 일반 시민들이 느낀다”고 지적하며 “댓글과 실검이 좀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활용되도록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일까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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