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비밀’ 캐낸 보고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비밀’ 캐낸 보고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보고서, 방탄소년단·조국 등 키워드로 수집한 33만4425개 추천 목록 분석해 추천 알고리즘 경향 파악…“유튜브 뉴스이용자, 전 국민의 54%”

유튜브는 매분 500시간 이상의 새로운 동영상이 업로드되며, 매일 3000만 명이 방문해 10억 시간 이상 시청한다. 유튜브 핵심은 맞춤형 편성을 가능케 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이다. 유튜브에 들어가서 처음 보는 영상 목록, 영상 하나를 재생할 때 ‘다음 동영상’으로 표시되는 영상 목록 모두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콘텐츠다. 추천 알고리즘으로 유튜브는 플랫폼을 정복했다. 

알고리즘은 일종의 규칙 모음이다. ‘무한도전’을 보고 나면 이후에 계속해서 무한도전이 추천 영상으로 뜬다. 현재 재생 중인 영상과 비슷한 영상, 함께 재생된 적 많은 영상을 모두 올리며 유튜브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추천 목록의 하단까지 내려가 클릭한 영상의 가중치를 높이는 식의 변화를 이어가며 이용자의 관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유튜브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궁금증과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책임연구 오세욱 선임연구위원)에선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다른 플랫폼과 유튜브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유튜브 이용자의 시청시간 중 70%가 추천된 영상을 본 시간”이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어떤 데이터를 중요하게 보는지,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 일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 일부.

보고서는 카이스트·서울대 공학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문재인 대통령 △방탄소년단 △유시민 △홍준표 △조국 등 5개 키워드를 대상으로 지난 9월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수집한 33만4425개의 추천 목록을 분석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경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전통적 언론사(특히 방송사)에 대한 선호 현상 △제목이 길거나 제목 안에 주요 키워드가 많을수록 선호하는 현상 △생중계 영상에 대한 선호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필터버블(확증편향) 등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지적을 고려해 장르적 다양성을 의도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지적했으며 “특정 기간에 특정 이슈 영상을 집중적으로 추천하는 경향을 발견했고 시청시간이 추천 알고리즘의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예컨대 음원 스트리밍 영상은 조회 수가 낮고 채널 구독자 수가 낮아도 끝까지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집중추천 되고 있었다. 보고서는 “개별 키워드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추천 결과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한국어 환경에서는 생각보다 단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한 9월23일부터 9월29일까지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용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튜브로 뉴스를 보는 이용자는 전 국민의 54%로 절반을 넘겼다”고 밝혔으며 “이용자가 체감하는 추천 알고리즘의 효과는 유튜브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하지만 “추천 알고리즘으로 인해 관심 분야를 벗어나는 다른 영상을 접하기 어려워졌다는 내용에는 동의하는 응답자(21.2%)보다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26.9%)가 더 많았다”며 “필터버블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과장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유튜브 이용자들은 추천 영상 시청(15.4%)보다 직접선택(84.6%)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알고리즘 추천 영향은 소수에게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디자인=이우림 기자.

보고서는 “이용자가 유튜브에서 접하는 뉴스의 출처는 언론사와 비언론사가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다. 뉴스 유통플랫폼으로서 유튜브에서는 전통 언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으며 “매우 진보적이면 유튜브 뉴스가 ‘자신의 의견과 일치한다’(52.9%)고 보는 경향이 있었으나, 매우 보수적이면 유튜브 뉴스가 ‘일반 여론과 일치한다’(50.0%)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언론사가 유튜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로 △직접 제작한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이 성과가 높다 △제목과 설명문이 겹쳐야 최적화에 유리하다 △채널의 첫 영상은 안내 영상으로, 1~3분 정도 분량이 좋다 △태그는 토픽과 관련 있는 인기 키워드로, 최대 10개를 넘기지 않는다 △라이브의 경우 종료 후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등을 제시했으며 무엇보다 브랜드 관리·노출의 중요성·이용자의 시청 지속성·고정 이용자 확보를 명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유튜브에 지속적으로 자사의 채널이 신뢰할만하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며, 이를 위해 “영상을 정기적으로 등록하는 것, 유튜브 채널에 대한 자원 투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언론사 차원에서 접근하는 이상 유튜브 전략을 잘 세운다고 큰 수익성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창성보다는 기존 콘텐츠를 토대로 가성비 중심 전략을 세우거나 정파성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전면에 세우거나 연성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며 “저널리즘보다는 조회 수, 수익 중심 콘텐츠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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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2-18 17:45:45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영상과 취미를 직접 찾는 유튜브와 검찰의 대변인이 돼서 일방적 통신과 선동을 하는 언론이 같은가. 여러 가지 영상을 직접 찾는 것(능동적)과 일방적으로 세뇌당하는 것(수동적)은 시작부터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은 내 의지로 구독한 제작자 영상과 관련된 영상이 뜬다. 그리고 나와 완전 생각이 다른 영상이 추천되면, 이 영상 그만 보기(내 의지)로 완전히 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