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집회에 열성 보수진영 지지자들이 몰려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국회 출입이 마비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예정된 이번 주 매일 본청 계단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경향신문은 17일자 1면에 이 소식을 ‘극우 몰고 온 한국당… 국회 본청 난입 시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국일보도 이날 6면에 ‘보수단체 난입·로텐더홀 아수라장… 국회 안팎 몸살’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8면에 ‘문희상 잡으러 가자, 한국당 지지자에 국회 정문 뚫렸다’는 제목으로, 조선일보는 8면에 ‘시위대 수천명 난입, 국회 온종일 아수라장’이란 제목으로 각각 보도했다.

보수신문조차 이런 볼썽사나운 장면에 눈살을 찌푸렸다. 세계일보는 17일자 6면에 ‘호루라기·꽹과리… 한국당 지지자 농성에 난장판 된 국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당 집회 참가자 일부가 “본청 앞 양쪽에 있는 동상에 올라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꽹과리를 쳤다. 일부는 본청 앞 계단의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천막을 찾아가 욕설을 하거나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지지 시위대와 충돌해 안경이 날아가기도 했다.

▲ 17일자 세계일보 6면.
▲ 17일자 세계일보 6면.

이에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극우세력과 결탁해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국민의 심판으로 퇴출당할 것”이라며 “정치깡패와 다름없는 무법과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일부 참가자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 의장도 “특정 세력의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한진그룹 이명희 측 “폭행은 엄격한 시어머니 봉양 스트레스 때문”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운전기사를 발로 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갑질이 ‘우발적’이라며 그 원인을 나열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폭행을 한 것은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만 엄격한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정확히 일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에 대한 내조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됐다”고도 했다.

또 변호인은 “오랜 기간 엄격한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평생 스트레스를 인내하고 살았던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닌지 살펴달라”고 했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17일자 세계일보 12면, 경향신문 12면, 동아일보 14면.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17일자 세계일보 12면, 경향신문 12면, 동아일보 14면.

이날 재판에서 이명희 전 이사장 측은 직원에게 던진 화분은 ‘위험한 물건’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고, 일부 폭행은 피멍이 든 수준이라 상해죄를 적용하기 어렵다며 일부 혐의를 법리적으로 다투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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