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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있으면 이웃이 있다
덕이 있으면 이웃이 있다
[ 시진핑의 고전 리더십 (33) ]

德不孤, 必有隣.
덕불고, 필유린.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알아주는 사람이 이웃이 되어준다.

이 말은 시진핑이 ‘중-일 우호교류대회 연설’ 때 <논어·이인>편에서 따왔다. ‘덕불고, 필유린’은 공자의 덕행수양 긍정과 도덕의 감화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 시진핑은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내재한 풍부한 철학사상, 인문정신, 교화사상, 도덕이념 등은 도덕을 선양하는 데 유익한 깨달음을 준다고 보고 있다. 시진핑은 각급 지도간부들에게 위신을 세우고 이미지를 지키며 공신력을 높이는 관건은 도덕수양을 강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도덕에 입각해 나라를 다스리면, 마치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북극성을 모든 별들이 떠받치고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온 백성이 따른다’는 이치다. 해서 도덕을 굳게 지키고 인격을 수련하여 덕으로 사람을 복종하게하고 의로움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면 천하귀인天下歸仁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5월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일우호교류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5월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일우호교류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세상은 넓다. 온갖 사물은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세상을 이룬다(物以類聚, 人以群分). 즉, 사물마다 각기 유사한 것들이 모여 생존하고, 사람들도 다양한 민족들이 나뉘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간다. 때문에 인간사회의 분쟁과 갈등은 각기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필연적 결과다. 공자는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따르는 부류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진핑은 지도간부의 도덕적 감화력은 능히 권력을 군중심리와 동일시하는 궤도 위에서 사용할 수 있고, 군중 간에 보이지 않는 담장을 헐어버릴 수 있으며, 군중들의 자발적인 옹호와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여긴다. 이처럼 간부가 도덕적 권위를 세워 인민의 신임을 끌어올리면 좋은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것이 바로 “그러므로 인군이 덕을 닦는 것을 최고로 치면 만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오고 사방의 오랑캐를 교화해 천하가 한 가족을 이루게 된다(故人君修德于上, 則萬性歸心, 四夷向化. 而天下爲一家))”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子曰: “德不孤, 必有隣.
공자가 말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알아주는 사람이 이웃이 되어준다.”

공자는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따르기 때문에 외로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희는 <논어집주>에서 “이웃은 친구와 같다. 덕은 고립되지 않고 반드시 비슷한 사람이 응대한다. 그러므로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비슷한 사람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웃에 사는 것과 같다(隣, 猶親也. 德不孤立, 必以類應. 故有德者必有其類從之, 如居之有隣也.)” 고 풀이했다. 

공자는 ‘덕으로 백성을 이끄는 것(道之以德)’을 강조했다. 이렇게 볼 때 덕이 있는 사람은 뭇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덕이 있는 사람의 주변에 모인다. 사람들이 친구와 사귈 때 자신과 성격이 비슷하고 인품과 덕성이 서로 근사한 사람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공자는 “지향하는 도가 다르면 서로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道不同, 不相爲謀)”고 했다. <주역·계사繫辭 상>편에 “지역이 다르면 생존하는 동식물이 다르고, 그 다양한 종들이 각기 다른 세상을 이룬다(方以類聚, 物以群分)고 했고, <주역·건괘乾卦>에도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同聲相應, 同氣相求)”고 말했다. 그러므로 <대대례기大戴禮記·증자입사曾子立事>편은 ‘군자의 의는 변하지 않고 착하면 이웃이 있다(君子義則有常, 善則有隣)”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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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2-15 10:27:38
독재자의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