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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중 경영한다는 LG, 사람 버리겠단 건가”
“인간존중 경영한다는 LG, 사람 버리겠단 건가”
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심사에서 ‘고용 책임’ 검토해야

LG유플러스가 인수를 추진 중인 케이블방송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번 인수가 대량해고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CJ헬로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전국 각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LG유플러스에 고용승계 및 노동조합 인정(교섭타결)을 촉구하며, 영하의 날씨 속 78일째 서울 용산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CJ헬로 고용문제 해결을 염원하며 2000명이 참여한 탄원서는 1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전달됐다. 을지로위 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한 박홍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심사할 때 ‘고용보장’을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다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어제(11일) LG유플러스 관계자들에게 CJ헬로 지분인수 관련 쟁점을 묻는 청문회가 시작됐다. 심사기준에 따르면 고용승계와 안정을 심사하는 포괄적 규정이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방송·이동통신 쟁점만 다룰 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사회경제적 책임을 면밀하게 심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 국정지표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다. 산업적인 측면 뿐 아니라 국민 삶과 연관된 부분을 최우선 고려하고 노동인권을 존중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개개인의 삶을 우리 정부가 정책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인수기업인 LG유플러스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희망노조연대 CJ헬로 고객센터지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에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고용보장과 노동인권보장을 촉구하는 2000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희망노조연대 CJ헬로 고객센터지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에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고용보장과 노동인권보장을 촉구하는 2000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167개 단체가 모인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나쁜 인수합병 반대 공동행동’의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은 “방송통신은 공공재다. 공공재는 국민 호주머니 돈으로 운영되고 국민 대다수가 사용한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자산만 인수하고 사람은 버리겠다는 건가.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경영 모토가 인간존중 윤리경영임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며 “이렇게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길거리에서 78일이나 농성하게 만들고, 인수 과정에서 대량해고시키겠다는 건가. 더 이상 노동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지 말고 응답하라. 노동자와 대화하고 고용승계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계부처를 향해서도 정 소장은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도 응당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재벌기업의 인수합병에서 노동자들이 대규모 정리해고 불안에 떨게 하는 사태를 묵인하고 방조한다면 촛불시민들이 용서 안 할 것”이라 당부했다.

10년 넘게 착취 버텼는데…언제까지 압박 속에 불안해야 하나

CJ헬로는 케이블TV·인터넷의 설치·AS 노동자 1200여명을 34개 하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CJ헬로가 매년 업체를 교체하는 방식을 취해 ‘10년을 일한 기사도 매년 신입사원’이 되는 구조라 지적했다. 쥐어짜기·중간착취·상시 구조조정으로 지난 3년 1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인수 과정을 지켜보는 노동자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늦게나마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각 센터에서 부당한 탄압에까지 내몰렸다고 호소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승우 CJ헬로 경남 창원서부고객센터 지회장은 준비해 온 종이를 손에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10여년을 근무하며 약 7년을 도급기사로 일했다. 2017년 초부터 무늬만 정직원으로 등재만 해놓고 최저임금으로 세금 처리, 나머지 급여는 개인사업자로 세금계산 처리하는 방식으로 급여를 받았다. 12월부터는 100% 정직원으로 하겠다면서 노조와 급여체계 한번 상의 없이 '임금은 정해졌고 논의할 수 없다'니 '서명하던지 미동의확인서를 쓰라'고 (통보)했다”며 “차량지원비·식대·유류비·격주토요일 근무를 다 포함해 총 235만원을 제시하고 아침 8시30분부터 하는 회의시간을 (업무시간에) 포함시켜줬다며 인심쓰듯 이야기한다. 아이 둘 키우는 가장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 희망노조연대 CJ헬로 고객센터지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에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고용보장과 노동인권보장을 촉구하는 2000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희망노조연대 CJ헬로 고객센터지부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에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고용보장과 노동인권보장을 촉구하는 2000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이 밖에 그는 “노동조합원 중 어느 하나 야간당직 안하겠다 말한 적 없으나 센터 관리자는 일을 못하겠다니 일을 빼겠다고 회의에서 일방 통보했다 같은 일을 하는 타센터 기사들을 확인해보니 월등히 나은 근무 조건과 높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며 “2017년부터 기사들 월급에서 10만5000원을 차감해 적립하고 2019년 7월 퇴사하면서 우리 돈을 퇴직금이라 돌려 받았다. 연·월차 또한 사용해본 적 없이 일했지만 센터는 3년에 걸쳐 해마다 본사 감사를 명분으로 거짓 월차 확인서를 받아갔다”고 전했다. PDA사용료, 자재비 등을 기사 부담으로 돌리고, 관리자로부터 ‘노조로 머리 아픈 센터직원들과 끝까지 가고 싶겠느냐’는 발언을 들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 지회장은 CJ헬로 본사에 “이 자리에서 거짓 없이 이야기 했으나, 이 일로 어떤 법률을 이용해 부당한 압박을 가할지 모르겠다”며 관련자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10년 동안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살아왔는데 이번엔 인수한다는 LG유플러스도 고용엔 아무런 말이 없어 불안함을 언제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LG유플러스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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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2-12 14:45:01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입법이다.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뀌면 회사는 마음대로 내규를 바꿀 수 있고, 삼성 서비스센터처럼 지부를 일방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 LG를 계속 압박하는 동시에, 국회에도 요구해 인수합병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좋은 법안(고용승계)을 만들어야 한다. 법과 시스템이 없으면 언제든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총선이 별로 남지 않았으니 국회의원을 압박하고 서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를 해서 좋은 법안이 나오길 바란다. 분명한 것은 서로 100%를 다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을 보라. 다 가져가려다가 완전히 패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