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 정규직 노동자들과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LG유플러스에 ‘고용 안정’을 촉구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공동 투쟁을 선포했다. 한마음지부는 LG유플러스의 통신망 유지관리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로 지난해 정규직 전환됐다.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케이블 방송 설치 수리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국장은 “CJ헬로 노동자들이 9월 쟁의를 했는데 CJ헬로는 자신들은 피인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인수기업인 LG에 갔으나 아직 인수가 결정 안 됐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CJ도 아니고 LG도 아니면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공동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공동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이승환 CJ헬로 고객센터지부장은 “지난 2월 사람답게 일하기 위해 노조를 세웠다”며 “아직도 우리 일터에선 30분 단위의 업무 편성을 한다. 이동, 방문 작업 시간이 30분 밖에 안 되는데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LG는 인수가 마무리 단계인데도 사명을 바꾸는 작업에만 열을 올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황인섭 CJ헬로 고객센터지부 지회장은 “노조가 없을 땐 누구에게도 말 못할 속앓이를 했는데 지금은 휴가도 당당하게 낼 수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더 할 수 있다”며 “한마음지부에서 다 같이 투쟁할 수 있다고 말씀주셔서 더 힘이 난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중요한 건 연대다. 한 사업장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하고 사업장 담벼락을 뛰어넘어, 지역을 넘어,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투쟁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격려했다.

▲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공동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공동 투쟁을 선포했다. 사진=금준경 기자.

정규직 전환된 한마음지부 노동자들은 기존 정규직과 다른 임금 체계가 적용되자 반발하고 있다. 정재욱 한마음지부 사무국장은 “회사는 우리의 요구안이 무리라고 하면서 받아들이지 않고 대화 자리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단체행동을 하려고 하면 징계를 한다며 경고장 남발하는 식으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CJ헬로 고객센터 지부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고용 보장 탄원서를 LG유플러스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근, 우원식,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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