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달 파업 당시 ‘주 31시간 노동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언론사 중 TV조선만 이를 정정했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차관은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지난달 20일 “현재 3조2교대 근무자들의 주간 근무시간이 39.3시간인데 노조 요구를 바탕으로 단순계산하면 31시간 정도이며 사측 요구를 수용한다 해도 35시간 정도로 거의 전체 노동자의 최저수준”이라며 노조 요구가 무리하다고 말했다. 

다수 매체는 이를 인용하며 파업이나 파업의 주체인 노조를 폄훼하는 기사나 사설을 냈다. 

“주 39시간 근무 철도노조, 주 31시간 일하겠다고 파업” (조선일보 11월21일 기사) 
“주31시간 일하겠다고 철도파업이라니” (서울경제 11월22일 사설)
“‘주 31시간 근무’ 철도노조 파업, 상식에 맞나”(서울신문 11월22일 사설) 
“주 31시간 일하겠다며 파업한 철도노조, 국민이 납득하겠나” (매일경제 11월22일 사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주 39.3시간의 노동시간을 37시간으로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정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은 기사들이다. 

TV조선도 이날 “철도노조 4대 요구 살펴보니…주 31시간·시급 4만원?”이란 기사에서 노조가 주 31시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노조는 주 31시간 노동을 요구한 적 없다”며 10일까지 관련 기사 정정과 삭제를 요청했다. 

TV조선은 10일 “지난달 21일 저희는 철도 파업과 관련해 국토부 차관 발언을 인용해 ‘노조가 주 31시간 근무를 요구한다’고 보도했다”며 “철도노조는 당시 주 31시간을 요구한 적 없고 국토부 장관도 ‘주 39시간 근무를 37시간으로 단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기에 보도 내용을 정정한다”고 했다. 

조선일보·서울경제 등 다른 매체들은 10일 현재 관련 기사나 사설을 정정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철도노조 “주 31시간 요구한 적 없다” 정정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