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용마 MBC 기자 추모 사진전이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에서 열린다. 이 장소는 2017년 12월 해직기자였던 고인이 MBC 동료들과 함께 복직 행사를 치른 곳이다.  

사진전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는 같은 이름의 추모 사진집 발간을 기념해 기획됐다. 사진집은 고인의 소년 시절부터 MBC 기자, 노조 홍보국장, 해직 기자로 활동하던 모습을 담은 사진 300여장으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사진 70장이 MBC 사옥에서 열리는 사진전을 통해 공개된다. 주최 측 언론노조 MBC본부는 “MBC 보도국 기자들과 조합 집행부 동료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이 기억하는 이용마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그를 가까이 봐왔던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이용마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 이용마 MBC 기자 추모 사진전이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에서 열린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 고 이용마 MBC 기자 추모 사진전이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에서 열린다. 사진=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오동운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고 이용마 기자는 MBC와 노조의 상징”이라며 “‘시민과 시청자가 주인인 공영방송,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이라는 명제를 지키고자 했던 이용마를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조합원 의지를 담아내고자 사진집과 사진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해고를 무릅쓰고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었다. ‘MB 낙하산’ 김재철 사장은 이 기자를 해고하며 정권이 하명한 ‘방송장악’ 임무를 완수했지만 이후 법원은 2012년 투쟁에 “공정방송은 방송 노동자의 근로조건”이라며 이 기자 손을 들어줬다. 

그는 대한민국 언론인들에게 스스로의 투쟁만이 언론 노동자 권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성공의 경험을 일깨워줬다. 2016년 9월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끝에 지난 8월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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