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심재철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재원 의원이 선출됐다. 

9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결선투표 결과 참석 의원 106명 가운데 심재철-김재원 후보가 52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강석호-이장우 후보 및 김선동-김종석 후보는 각각 27표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심재철-김재원 후보 39표 강석호-이장우 후보 28표, 김선동-김종석 후보 28표, 유기준-박성중 후보 10표, 무효 1표 순으로 나타났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1위와 공동 2위 등 3팀이 결선투표를 치렀다. 

심재철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오늘 당장 공수처법, 예산안 갖고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 여당 원내대표, 국회의장에게 찾아가서 당장 스톱하라고, 다시 협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당선자는 정견 발표를 통해 “누가 투쟁력 있는지 여러분이 잘 알 거다. 저는 싸울줄 알고 싸우는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 아들 취업특혜 의혹 밝혀내고 싸웠다. 청와대 업무추진비 문제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당선자(왼쪽 두번째)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당선자(왼쪽 네번째). 사진=김용욱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당선자(왼쪽 두번째)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당선자(왼쪽 네번째). 사진=김용욱 기자

 

심재철 당선자는 “패스트트랙 문제가 급선무다. 예산안 문제도 있다.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도 악법이다. 절대 안 된다. 여당이 강행처리하면 맞서 싸울수밖에 없다”면서도 “민주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현실에서 협상을 외면할 수 없다. 협상을 하면 내주는 것은 줄이되 최대한 많이 얻어내는 이기는 협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당선자는 정견 발표를 통해 “우리가 우리편을 안 들고 회초리만 대니까 국민들은 우리 스스로 서로에게 매질하는 걸로 본다”며 “우리는 혁신하고 쇄신하더라도 우리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우리를 존중한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심재철-김재원 당선자는 △패스트트랙 법안 및 예산안 즉각 협상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자 불이익 막도록 조치 △지역구 장애인 표심 결집 △보수대통합 추진 △계파 문제 극복 등을 제안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당선자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이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했다. MBC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하며 MBC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해 초대 전임자를 지냈다. 1995년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와 이에 따른 정보유출 논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화운동 동지를 고발하는 ‘진술서’를 누가 썼는지 공방을 벌이며 주목을 받았다.

김재원 정책위의장 당선자는 계파색이 분명하지 않은 심재철 당선자와 달리 ‘친박’계 대표 인물로 꼽힌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캠프 기획단장, 대변인을 역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자유한국당 의원 107명 가운데 김세연 의원을 제외한 10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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