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설치,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고령층은 7.5%에 그쳤다. 세대 간 ‘디지털 격차’도 문제지만 노인층 안에서도 디지털 격차가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의 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디지털 디바이드는 디지털 정보격차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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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활용 능력을 살펴본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은 10%만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털/검색 사이트 정보 검색은 18.4%, 인터넷뱅킹은 7%, 온라인쇼핑 및 온라인 예약/예매는 6.5%, 이메일 열람 및 확인은 11.3%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20~30대는 96% 이상이 이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gettyimagesbank.
▲ 디자인=이우림 기자. ⓒgettyimagesbank.

스마트폰 활용 능력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문자메시지 열람과 확인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이 62.1%, 인스턴트 메신저 열람과 확인 37%, 무선 네트워크 설정 17%, 앱 설치나 업데이트 7.5%, 파일 컴퓨터로 이동 5.7% 로 나타났다. 20~40대는 93% 이상이 이들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기기 보유 조사결과 20~40대는 99% 가량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79%, 70대의 경우 35%로 연령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보유율이 떨어졌다. 

노년 가구의 스마트 TV,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 보유율이 다른 세대보다 크게 낮게 나타났다. 특히 노년 가구의 노트북 보유율은 1.4%에 불과했으며, 태블릿 PC 보유율은 0%다.

▲ 고령층의 PC 및 스마트폰 활용. 자료=KISDI
▲ 고령층의 PC 및 스마트폰 활용. 자료=KISDI

고령층 내에서도 미디어 활용능력에 격차가 컸다. 미디어 활용능력을 갖춘 고령층 가운데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은 59.6%에 그친 반면 미디어 활용능력을 갖추지 못한 고령층은 91.5%로 나타났다. 미디어 활용 능력을 갖추지 못한 고령층 가운데 77.8%가 무직, 75.3%가 초졸 이하 학력이었다. 

보고서는 “디지털 격차 완화를 위한 노년가구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 정책 및 스마트폰 활용 능력 교육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 정책은 소득이 낮은 노인 가구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고령층 내 디지털 격차. 자료=KISDI
▲ 고령층 내 디지털 격차. 자료=KISDI

지난해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주최한 미디어 교육 컨퍼런스에서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디지털 역량이 삶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가 2017년 실시한 '노인집단 내 정보격차와 그에 따른 삶의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 독거노인, 부부노인 가구가 3세대가 함께 사는 노인들보다 디지털 접근성과 역량, 활용성은 물론 삶의 만족도까지 떨어졌다.

디지털 정보격차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한국정보화진흥원,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노인 대상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포함된 4162가구의 가구원 9426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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