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주변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엔 변화가 없다” “이 정부 성공 위해 내가 악역을 맡았다”고 말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에 대검찰청은 공식적인 발언이 아니라며 확인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대검은 윤 총장의 기본적인 생각이 검찰이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4면 기사 ‘윤석열 “충심 그대로…정부 성공 위해 악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윤 총장이 최근 주위에 “대통령에 대한 충심은 그대로고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신념을 다 바쳐 일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고 말했다고 썼다. 특히 이 신문은 윤 총장이 문 대통령 신뢰로 검찰총장이 된 만큼 정권 비위를 원칙대로 수사해 깨끗하고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데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며 “윤 총장은 ‘내가 악역을 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고 전언을 썼다.

이 같은 발언을 실제로 했는지를 두고 대검은 확인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6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을 통해 “공식적으로 말씀한 내용 외 발언에 대하여는 별도로 확인해 드리지 아니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경향신문의 “취재 경위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 빈소를 조문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최근 유재수 및 김기현 하명수사 등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여권의 성토 분위기와 관련해 윤 총장의 기본 생각을 전해줬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총장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여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사에서도 “우리가 형사 법집행을 함에 있어 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경쟁이야말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평등을 조화시키는 정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이 관계자는 윤 총장이 이어 “특히, 권력기관의 정치ㆍ선거개입, 불법자금 수수, 시장 교란 반칙행위,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 정치 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서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썼다.

‘검찰과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수사로 뒷거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홍영표 의원 주장을 검찰 내부에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검 관계자는 “(홍 의원의 주장이) 사실무근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김기현 비리첩보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거에도 이 같은 청와대의 하명수사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느냐는 질의에 대검 관계자는 “별도의 통계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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