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에서 경찰로 이첩된 문제의 문건, 이른바 ‘김기현 비리 첩보문건’을 입수해 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홍 의원은 문건에는 불법성이 있는 내용으로 덧입히거나 하명을 유도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쪽짜리 ‘지방자치단체장(울산광역시장 김기현) 비리의혹’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한달 정도 전후한 시점에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수사를 유도하는 가이드라인 비슷한 내용이 있느냐는 김종배 진행자 질의에 홍 의원은 “그렇지 않다”며 “이 내용은 지역에서 제기된 의혹을 그대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크게 3개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하나는 지역 토착업체와 유착의혹과 관련된 내용으로 김기현 시장과 측근들인 당시 비서실장, 김기현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 모 건설업체 대표, 레미콘 회사 대표가 여러 아파트 건설현장과 관련돼서 토착비리와 유착의혹이 있다 라는 내용이 한쪽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두 번째 내용을 보면 시장 비서실장(박기성) 측근비리 내용이 훨씬 많은데, 주로 인사 분야와 관련해 인사를 돈을 받고 했다, 또 자기 가까운 사람 인사를 했다, 이런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구매 관련 특정업체 구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인데 이 특정업체가 박 실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업체로 연 매출이 2016년 말 기준 5~6배 성장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는 의혹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세 번째 김기현 시장의 형과 동생과 관련된 비리내용, 그 내용들이 그대로 사실관계처럼 기술돼 있다고 전했다.

법률적으로 이렇게 판단하고 유도하는 내용도 들어있다는 언론의 보도 내용을 두고 홍 의원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의혹이 사실이면 어던 법률 위반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없느냐’는 질의에 “전혀 법률과 관련된 내용이나 판단도 없다”며 “경찰이나 검찰 어떻게 뭘 하라고 한 내용도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유도성 내용이 있는지를 두고 홍 의원은 “없다”며 “그냥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지역에서 떠돌고 있고, 의혹이 상당하다는 정도의 제보 관련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처음엔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이라는 것을 언론보도 전까지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며 인사비리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사비리와 소프트웨어 몰아주기 의혹 모두 시청 내부 정보를 활용하지 않으면 작성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기현 첩보문건 내용 관련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시선집중 유튜브영상 갈무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기현 첩보문건 내용 관련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시선집중 유튜브영상 갈무리

 

그 외에도 홍 의원은 다른 문건을 확보했다며 청와대에 메모자료로 들어갔거나 경찰에도 갔던 내용으로 오히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음해하는 문건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문건이) 메모라고 돼 있는데 울산지역 브로커 김모씨하고 건설업자인 진정인 김모씨, 황운하 청장과 관계된 세 사람 관계와 관련해 브로커 김씨와 황 청장이 매우 가까운 지인관계라고 하면서 김기현 시장에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진정인 김씨를 두고 홍 의원은 “지역 건설업자인데, 황운하 청장이 (울산경찰청장에) 부임하기 1년 전에 이미 청와대에 투서했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 투서를 했는데 내부조사를 하다가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그냥 무혐의 처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에 진정인인 김모 건설업자는 그것에 대해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됐던 사건인데도 청와대 문건이 이첩된 이후에 수사가 시작됐다는 접근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문아무개 행정관이 송병기 부시장으로부터 스마트폰의 SNS를 통해서 제보를 받았다는 청와대 주장과 관련해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통해 받은 내용 원문을 캡처받아 첨부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의문도 나왔다. 홍 의원은 “그렇진 않다”며 “청와대는 망이 외부와 내부로 분리돼 있어서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받은 내용을 내부 망에 올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개인 핸드폰으로 받은 것을 캡처한 뒤 이메일로 전송해서 내부 메일로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김종배 진행자의 질의에 홍 의원은 “그렇게 하진 않았고, 그대로 그 내용을 정리했다”고 답했다.

문건을 이제야 공개한 이유를 두고 홍 의원은 “이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여러 관계된 분과 협의를 했다”며 “검찰이 어떻게 나올지도 몰랐고 검찰의 행태를 지켜본 후에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과정은 몇 분하고 상의해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건이 실제 문건과 일치하느냐(신빙성)는 의문에 홍 의원은 “이 문서 관계된 분에게 확인했다”고 했다.

문건 공개 여부를 묻자 홍 의원은 “내용은 제가 구체적인 내용은 다시 정리해서 공개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기현 첩보문건 내용 관련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시선집중 유튜브영상 갈무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기현 첩보문건 내용 관련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 시선집중 유튜브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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