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국장 후보로 지정된 김선중 정치부장이 보도국 운영계획서를 내 “신속·정확·공정이란 언론의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5일 보도국 운영계획서를 발표하며 “(YTN이) 위기다.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개혁과 혁신이 어려움에 놓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시청자의 외면도 두렵다”며 “ 새로운 흐름에 둔감한 대가였고, 시청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결과였으며 맥락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 못했고, 사실의 극히 일부 파편을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다”고 운을 뗐다.

김 부장은 “갈라진 조직의 상처를 다시 끌어안고 떠나간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 다 같이 답을 찾자”며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김선중 YTN 보도국장 내정자. 사진=YTN
▲김선중 YTN 보도국장 내정자. 사진=YTN

 

김 부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잘해야 하는 것부터 제대로 하는 초심이 필요하다”며 “빠르고 정확한 그리고 공정한 YTN”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주요 이벤트와 대형 사건 사고에서 놀라운 강점을 여지없이 보여줬고 신선한 기획과 팩트체크 노력도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젊은 패기와 오랜 경륜이 함께 어우러질 때 최고의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며 “신구가 조화된 최상의 팀으로 이 위기를 넘어야 한다.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적극 장려하겠다”고 적었다.

보도국 회의 내용을 시청자·사내에 투명히 공개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 부장은 “다른 언론사뿐만 아니라 사안의 본질을 꿰뚫고 의문을 던지는 만인의 시청자들이 우리의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며 “보도국 논의 과정에 노동조합 공추위 간사 또는 기자협회 지회장이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제안한다. 논의 과정을 시청자에게도 공개하고, 보도국 회의를 사내 공청을 통해 알리고 회의 SNS 라이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도국 운영 방향에 관한 사내 갈등 논란에도 “모두의 의견을 모아 대안을 찾겠다. 중앙과 지역의 온도 차를 외면하지 않겠다. 홀대받고 방치되고 있다는 지국의 하소연이 가슴을 울린다”며 “네편 내편 손가락질 이제 멈추자. 과거의 상처에서 머무르기에는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너무 위태롭다”고 밝혔다.

김 부장이 발표한 보도국 운영계획은 노종면 전 보도국장 후보자의 계획서와 온도 차가 크다. 노 전 국장은 속보·출입처 중심의 취재 관행에서 의제 중심의 광역·심층 취재를 강화하자고 제안해 언론계 관심을 샀으나, 이를 두고 사내에선 갑론을박이 있었다.

YTN은 이른 시일 내 보도국 임·직원 370여명을 대상으로 김 부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진행한다. 보도국장 임명 조건은 재적 인원의 과반 투표와 유효 투표수의 과반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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