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직군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벌어진 성희롱 만연 실태를 고발한 본지 손가영 기자가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21회를 맞은 양성평등 미디어상은 성평등 사회로의 발전에 뚜렷한 기여를 한 보도 제작물을 기리는 상이다.

손가영 기자는 카톡방 안에서 기자들이 직무와 관련해 얻은 성폭력 피해자 개인정보를 놓고 서로 품평하거나 미투 운동 폄하 발언을 주고 받는 등 일탈행위가 심하다는 제보를 받고 11건의 기획보도를 내보냈다. 보도 직후 언론단체와 여성 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르면서 언론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손가영 기자는 “보도 직후 기자들 단톡방 수십 개가 폭파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언론문화가 한층 더 단단해지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1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시상식이 열렸다.
▲ 5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1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시상식이 열렸다.

양성평등 미디어상 방송부문 대상(대통령상)은 SBS 8시 뉴스 “[마부작침] 성폭력 범죄 3부작”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여성가족부장관상)은 tbs TV민생연구소_여성비정규직 노동자 시리즈, CBS_말하는 몸-쓰는 헝거, KBS 거리의 만찬_아이들이 묻습니다, MBC 기억록_100년을 탐험하다, KBS 뉴스9_여성 살인의 전조 스토킹, SBS 8뉴스_체육계 성폭력 연속보도, KBS 회사가기 싫어_슈퍼우먼은 없다 등이 수상했다.

▲ 본지 손가영 기자는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본지 손가영 기자는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우수상(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상)은 EBS뉴스_연중기획 가족의 탄생-가족을 구성할 권리, tvN 삼시세끼 신촌편, 원주MBC 라디오 특별기획_미투없는 세상, ubc울산방송 시사본부U_긴급진단 가스점검원 그들의 목소리, KBS 나의 독립영웅, SBS 스브스뉴스_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 등이 수상했다.

보도부문 대상(국무총리상)은 한겨레_미투, 용기가 만든 1년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여성가족장관상)은 미디어오늘을 포함해 경향신문_여성 변호사 합격률 50% 시대의 그날, CBS노컷뉴스_일상의 공포 디지털 성범죄, 중앙일보_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한겨레_강간죄 패러다임을 바꾸자 등이 수상했다.

▲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들.
▲ 양성평등 미디어상 보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들.

우수상(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상)은 서울신문_열여덞 부모 벼랑에 서다, 경향신문_키우며 자라는 아빠, 매일경제_여성이 안전한 사회, 서울신문_2019 이주민 리포트 : 코리안 드림의 배신 등이 수상했다.

김영찬 심사위원장(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부)은 “앞으로는 출품작과 수상작들의 장르 다양성이 좀더 확보되어야겠다”며 “심층·기획·특별 취재라는 이름으로 수행되는 각종 탐사보도도 좋지만 뉴스 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다큐 등 다양한 부문에서 다양한 출품작들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