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조선일보 32대 노동조합 출범식이 열렸다. 32대 조선일보 노동조합에는 김성모 신임 위원장, 박국희 부위원장, 김형원 회계감사 등이 합류했다. 이날 김성모 위원장이 취임했고 전현석 전 위원장이 물러나게 됐다. 이날 노조 출범식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홍준호 발행인, 김창균 논설주간, 박두식 편집국장, 조정훈 총무국장 등 회사 간부도 참석했다. 

11월29일 발행된 ‘조선노보’에 따르면 김성모 신임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조직이 위기다. 2020년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요즘 마치 둑이 무너진 느낌”이라며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우리 노조는 내년에 회사에 많은 질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막내 기수가 정년까지 최고의 언론사에서 정론직필하는 조직을 만드는데 필요하다면 노조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조합원에게 또 일방적인 부담만 떠안기려 하는 건 아닌지, 시행착오 재반복의 길로 가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가르침이 아니라 인격모독하는 선배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조직이 되자고 하겠다. 남자 조합원들도 육아부담 상당하다고 말하겠다. 여자 조합원들에 대한 색안경이 여전하다고 말하겠다. 후배들의 열정 부족 탓하기 전에 열정을 불사를 기회를 주는 조직 인사를 해달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가 우리가 일할 맛 나는 언론인이 되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된다면 그 작은 것 하나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겠다”며 “‘노조다운 노조’를 이번 임기 모토로 내걸겠다고 했는데 조선일보가 ‘할 말은 하겠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 노조도 옳은 것을 위해 할 말은 꼭 하겠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노보 '조선노보'의 일부.
▲조선일보 노보 '조선노보'의 일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격려사에서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노사 모두 힘을 합쳐 제2의 중흥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조선일보 식구들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 신문사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행복한 일자리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홍준호 발행인은 “전임 위원장과 함께 임금협상, 재량근로제 합의까지 하느라 전 전 위원장뿐 아니라 저도 고생이 많았다”며 “그런데 신임 노조위원장 취임사를 들어보니 내년은 올해보다 두 배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량근로제에 불만을 가진 조합원도 있겠지만 재량근로제 합의는 노조와 회사가 서로 손을 잡고 남이 하지 못한 것을 이룬 역사”라며 “노조의 결단과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회사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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