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제방춘만원.

한 송이 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게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이 ‘유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연설’할 때 명나라 시기에 편찬한 <고금현문古今賢文>에 나오는 이 말을 인용했다. 

“문명은 교류함으로써 다채로워지고 상호 참조함으로써 풍부해집니다. 문명의 교류와 상호 참조는 인류문명의 진보와 세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한 동인입니다.…‘ 한 송이 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게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 만약 이 세상에 꽃이 단 한 가지밖에 없다면 그 꽃이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단조로움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중화문명은 물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명은 모두 인류가 창조해 낸 성과입니다.… 서로 교류하고 상호 참조하는 문명이야말로 생명력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역사가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포용하는 태도로 대해야 ‘문명의 충돌’이 없으며 문명의 조화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은 문명의 다원화와 다양성의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시진핑이 이 속담을 인용한 것은 바로 문명은 다채롭고 인류문명은 다양하기 때문에 교류함으로써 서로 참조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햇빛이 일곱 가지 색을 가지고 있어 찬란한 것처럼 세계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매우 다채롭다. 한 국가와 민족의 문명은 그들의 집단적 기억이다. 인류는 기나긴 역사 속에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해왔다. 원시 수렵시대부터 농경시대, 산업혁명을 거쳐 정보화시대로 이어지기까지 웅장하고 활기찬 문명의 도감을 형성하였고,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문명의 시문을 남겼다. 만약 세계에 한 종류의 꽃만 있다면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중화문명 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문명 모두 인류가 창조한 성과물이다. 문명교류와 상호 참조를 할 때 인류문명의 색채가 풍부해지고, 각국 인민들이 더욱 풍부한 정신생활을 향유할 수 있으며 더욱 더 많이 선택 할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
한 송이 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게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다.

▲ 꽃. 사진=pixabay
▲ 꽃. 사진=pixabay

 

<고금현문>은 명나라 때 편찬한 계몽도서로 역대 각종 격언과 속담 등을 모은 책이다. 그 후 명, 청 시대 문인들이 계속 증보해 <증광현문增廣賢文>이라고도 한다. ‘한 송이 꽃이 피었다고 봄이 온 게 아니라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왔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은 한 떨기 단독으로 핀 꽃은 봄날이 왔다는 것을 대표할 수 없고, 온갖 꽃들이 다투어 만발할 때 비로소 사람들이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널리 전해지고 있는 이 속담은 여러 뜻을 품고 있다. 첫째, 전체와 부분의 변증법 관계를 설명한다. ‘일화一花’는 부분이고 ‘백화百花’는 전체로 부분의 기능은 비교적 적다. 따라서 전체가 발전할 때 부분적 발전을 이끌어간다. 둘째, 연계의 관점을 보여준다. 연계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 ‘일화’와 ‘백화’는 상호 연계되어 있어, 이 때문에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셋째, 사물은 객관적이고 발전적 변화를 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온갖 꽃이 피는 ‘백화제방’은 필연적으로 역사조류에 순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여러 판본이 있어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성개춘만원一花獨放不是春, 百花盛開春滿園’, ‘일화독방불시춘, 만자천홍춘방재一花獨放不是春, 萬紫千紅春放在’, ‘일화독방불시춘, 만자천홍재시춘一花獨放不是春, 萬紫千紅才是春’, ‘일화독방불시춘, 만자천홍춘만원一花獨放不是春, 萬紫千紅春滿園’ 등으로도 쓰고 있다. 분명한 것은 ‘온갖 꽃이 만발해야 봄이 완연하다(百花齊放春滿園)’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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