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과정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이첩 경위와 관련해 내부 조사에 들어가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 실장은 김기현 전 시장 수사 관련 경찰로부터 울산시 압수수색 20분 전에 받은 보고와 자료수집중이라는 보고 등 경찰로부터 사전에 받은 보고는 두건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김기현 전 시장 제보(첩보)를 관계기관에 이첩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고도 밝혔다.

노영민 실장은 29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기현, 유재수 건에 청와대 직무감찰을 했느냐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에 보고했는지를 두고 노 실장은 “아직 완료하지 않았다”며 아직 보고 안했다고 밝혔다.

‘민정비서관들이 울산 경찰청에 내려가 김기현 시장 수사 상황을 알아보고 갔다’, ‘경찰 수사상황까지 직접 챙겼다’는 보도와 관련해 보고 받았느냐는 질의에 노 실장은 “아직 보고 받지 못했다”고 했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시절 비서관실 내에 본관팀과 창성동 별관팀이 있었는데, 창성동 별관팀 6명 중 4명은 특감반, 나머지는 친인척 조사팀이라는데 맞느냐는 질의에 노영민 실장은 “그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민정비서관실 별동대라고 하는 2명의 특감반원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대통령 친인척과 대통령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소속 감찰 반원”이라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직전 9번 정도 보고받았다는 보도 내용에 노 실장은 “9번 보고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울산경찰청이 보고했다는 것은 어디서 보고받느냐는 곽 의원 질의에 노 실장은 “그것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보고 받는다”고 답했다.

자체 진상조사 대상은 누구냐는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노영민 실장은 “당시 민정수석실 근무자로, 현재 청와대에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며 “(진상조사결과가 현재) 대략 마무리단계”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 협조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연히 할 것이라고 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불법 감찰 중단, 김기현 첩보 문제 등의 표현을 두고 노영민 실장은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중단이 불법적인 감찰 중단이라고 하는데 불법은 아니었다”며 “김기현 첩보 보고서 이첩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이첩은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선출직 공직자 불법감찰 아니냐고 따지자 노 실장은 “김기현씨를 감찰한 적 없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이어 “당연히 신빙성 등을 판단한 이후 조사대상자의 경우 조사 이후, 조사대상자가 아닌 경우 그대로 관계기관에 이첩한다”며 “김기현의 경우 조사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대로 이첩했다고 들었다. 이를 이첩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제보를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반부패비서관실로 이관할 때 공문서 수발절차를 밟았느냐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노영민 실장은 “민정수석실 안에서 첩보로 들어온 제보 내용의 경우 이관하는 절차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식 이관절차를 밟지 않았다면 내밀하게 주고받았다는 건데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노 실장은 “제보된 첩보는 관련기관에 이첩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답했다.

김기현 전 시장 울산시 압수수색 전 보고받았느냐는 질의에 노영민 실장은 “압수수색 전에 보고받은 것처럼 말씀하는데, 압수수색 전에는 한번 보고받았고, 압수수색 20분 전에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사전 보고와 관련해 노 실장은 “‘이첩된 것에 대해 현재 자료를 수집중’이라는 보고였고, 민감한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점식 의원은 ‘그러니 얼마나 빨리 수사하라고 독촉했기에 자료 수집이라는 간단한 사실까지 보고하느냐, 이는 압박했다는 증거’라고 따지자 노영민 실장은 “압박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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