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임즈(구 스포츠서울·대표이사 이승호)가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거래정지된 한류타임즈는 최근 회사를 위한 자구책으로 전체 직원 3분의1 이상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승호 한류타임즈 대표는 다음달 2일 전 직원 대상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연다.

▲ 사진=스포츠서울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사진=스포츠서울 유튜브 화면 갈무리

1985년 창간한 스포츠서울은 1999년 서울신문에서 분사됐다. 2004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올해 34년을 맞은 스포츠서울은 2019년 1월 법인명을 한류타임즈로 변경했다. 한류타임즈는 편집국 내에 스포츠서울과 한류타임즈 등 두 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한류타임즈는 지난 6월21일 감사 의견 공시 결과 상장 폐지 사유인 ‘의견거절’이 공시됐다. 의결거절은 회계사가 감사 진행을 위한 적절한 자료 제공을 받지 못해 정상적으로 감사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업 경영이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다. 현재 한류타임즈 주식은 거래 정지된 상태다.

▲ 거래 정지된 한류타임즈
▲ 거래 정지된 한류타임즈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지부장 황철훈)는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이 대표 취임 후 한류타임즈에서 일어난 사태를 망라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편집국 신설을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을 강행하면서 대상자에게 고액 연봉과 보직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34년간 지켜온 회사 인사 시스템은 철저히 무시됐고 오랫동안 고통 분담을 해온 조직원들에겐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경영진에 대한 불신감만 키웠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 대표의 잘못된 결단이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9월 온라인 핵심 부서인 디지털콘텐츠부를 해체하고 지난 10월 사전 예고 없이 종이신문에서 연재물(만화, 운세, 낱말퀴즈 등)을 중단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모든 언론사가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역주행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연재물 중단으로) 수많은 독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급기야 독자 1만5000여명이 절독을 선언했다. 그제서야 한 달 만에 본인 결정을 번복했지만 금전적 피해와 34년간 쌓아온 독자 신뢰는 한순간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대표 연봉 문제도 꺼냈다. 이들은 “그동안 역대 스포츠서울 대표들은 회사가 경영 위기를 맞으면 자진해 급여를 반납해왔다. 대표 스스로 솔선수범했다”며 “하지만 경영 위기에 처한 회사 상황은 안중에 없이 대표이사 연봉은 역대 최고치인 2억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는 대표의 경영놀이터가 아니”라며 “스포츠서울은 지분 1도 없는 대표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다. 수많은 주주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주식회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10년 전 우발 채무가 터져 회사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 직원이 총 120명이다.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살릴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 34년이나 된 미디어기업을 이대로 무너지게 할 것인가. 구조조정 절차는 회사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내달 2일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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