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공정성 논란을 부른 정승민 SBS 보도본부장 후보가 27일 구성원 임명동의를 받지 못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22일 △편성부문 최고책임자 후보(편성실장)에 박기홍 디지털사업국장 △시사교양부문 최고책임자 후보(시사교양본부장)에 민인식 전 시사교양국장 △보도부문 최고책임자 후보(보도본부장)에 정승민 전략기획실장을 지명했다. 

27일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제 투표 결과 정승민 후보만 임명동의가 부결됐다. 보도본부 구성원 87.6%가 참여한 결과다. 

▲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박기홍 후보는 편성실 구성원 79.7% 참여로 편성실장 임명동의를, 민인식 후보는 시사교양본부 구성원 91.5% 참여로 시사교양본부장 임명동의를 받았다.  

노사 합의에 따라 편성실장·시사교양본부장은 구성원의 60%, 보도본부장은 50% 이상 반대하면 지명 철회된다. 구체적 찬반 비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정승민 후보는 보도국장 시절인 2017년 5월 세월호 의혹 오보로 경질된 적 있다. 당시 ‘8뉴스’는 19대 대선 일주일을 앞두고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SBS는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쪽과 거래해 세월호 인양 시점을 늦췄다는 의혹을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SBS가 사내외 인사로 꾸린 보도 진상조사위도 “취재와 기사 작성, 게이트키핑 과정에 심각한 부실이 있었다”고 지적한 보도였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도 법정 제재를 내리며 경종을 울렸다. 

정 후보 임명동의가 부결됐기 때문에 박 사장은 일주일 내로 보도본부장 후보를 재지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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