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有四維, 禮義廉恥. 四維不張, 國乃滅亡.
국유사유, 예의염치. 사유부장, 국내멸망.

국가를 유지하는 네 가지 기본요소는 예·의·염·치이다. 네 가지 기본요소가 베풀어지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하게 된다.

시진핑이 ‘청년들은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베이징대학에서 교수·학생 좌담회 연설’ 때 <관자管子·목민牧民·사유四維>편과 <관자·목민·국송國頌>편에서 이 말을 따왔다. 시진핑은 베이징대, 민족소학교, 중앙정치국 단체학습, 상하이 현지시찰 등에서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기르고 실천하는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핵심가치관은 한 민족, 한 국가가 추구하는 정신을 담고 있으며 한 사회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가치의 기준을 보여준다. -핵심가치관은 일종의 덕이다. 이는 개인의 덕이면서 또한 보다 큰 국가의 덕이자 사회의 덕이다. 국가가 덕이 없으면 흥할 수 없고 사람이 덕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한 민족, 한 국가에 공통된 핵심가치관 없이 모두 제각각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그 민족과 국가는 전진할 수 없다.”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정신과 가치관이 있다. 시진핑이 인용한 <관자>의 이 두 구절은 당시 중국 선조들의 핵심가치관에 대한 인식이었다. 시진피은 “현시대 중국에서 우리 민족, 우리 국가가 간직해야 할 핵심가치관은 무엇인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 계층 사람들의 인식을 종합한 결과 우리는 부강, 민주, 문명, 화합을 제창하여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적이고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은 아편전쟁 이후 중국인민이 지녀 온 가장 위대한 꿈이며, 중화민족의 가장 큰 이익이자 근본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滅. 傾可正也, 危可安也, 覆可起也, 滅不可復錯也. 何謂四維? 一曰禮, 二曰義, 三曰廉, 四曰恥. <관자·목민·사유>
나라에는 네 가지 기본적인 요소가 있다.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롭고, 세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어지고, 네 가지가 끊어지면 나라가 망한다. 기우는 것은 바로 잡을 수 있고, 위태로운 것은 안정시킬 수 있고, 뒤집어지는 것은 일으켜 세울 수 있으나, 망한 것은 다시 일으킬 수 없다. 무엇을 네 가지 기본적인 요소라고 부르는가?  첫째는 예, 둘째는 의, 셋째는 염, 넷째는 치이다.

凡有地牧民者, 務在四時, 守在倉廩.…… 四維不張, 國乃滅亡. <관자목민·국송>
무릇 봉토를 갖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의 임무는 사계절을 살펴서 농사가 잘 되도록 힘쓰고, 직분은 곡식창고가 차도록 하는데 있다.…… 네 가지 기본요소가 베풀어지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하게 된다. 

‘사유四維’는 관자의 책에서 나왔다. <관자>는 춘추시대 때 제나라 환공桓公을 도와 춘추오패의 우두머리 국가로 만든 재상 관중管仲의 언행록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관자는 관중을 높여 부른 말이고, 이름은 이오夷吾이며, 자는 중이다. 한나라 유향劉向이 86편으로 정리했으나 76편만 전해온다. 관중은 젊었을 때 친구 포숙아鮑叔牙와 깊은 우정을 나눠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아름다운 고사를 남겼다. 

▲ 관중 (管仲)
▲ 관중 (管仲)

 

북송北宋 때 구양수歐陽修가 <신오대사新五代史·풍도전馮道傳>에서 <사유>편과 <국송>편에 흩어져 있던 글을 “예의염치禮義廉恥, 국지사유國之四維. 사유부장四維不張, 국내멸망國乃滅亡”으로 합쳤다. 여기서 ‘장’은 베풀다, 널리 실행하다 등이다. 즉, 예·의·염·치는 국가를 유지시켜주는 네 가지 도덕의 준칙으로 만약에 이 네 가지를 널리 시행하지 않으면 국가는 아주 쉽게 망한다는 뜻이다.

‘사유’에서 ‘예’는 위아래 사이의 절도를 가리킨다. ‘예가 있다’는 것은 절도를 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의’는 적합하고 타당한 행동의 표준이다. 분별없이 나가지 않는 것을 뜻한다. ‘염’은 청렴결백하고 정직한 것을 일컫는다. 악행을 숨기거나 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치’는 수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못된 사람들과 한데 어울려 나쁜 짓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사유’로 나라를 다스리면 군주의 자리가 안정되고 백성들이 기만당하지 아니하며 행위가 단정하고 옳지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 국가를 수호하고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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