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국장 변화에도 여성간부 비율은 바닥 수준
앵커·국장 변화에도 여성간부 비율은 바닥 수준
한국여기자협, 2019 여성기자 보직 현황 공개… 27개 언론사 임원은 여성 4명 “더딘 변화”

최근 KBS가 지상파 최초로 여성 기자를 메인뉴스 앵커로 발탁했다. 서울신문에선 두 번째로 여성이 신임 편집국장에 임명됐다. 눈에 띄는 변화다. 그러나 언론사 여성 보직자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간부 비율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한국여기자협회가 2019년 10월 기준으로 27개 언론사 여성 보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27개 언론사 115명 임원 가운데 여성은 4명(3.5%)에 불과했다. 국‧실‧본부장급의 경우 202명 가운데 여성은 14명(6.9%)에 그쳤다. 부국장‧부본부장‧에디터급은 92명 가운데 17명(18.5%), 부장급은 553명 가운데 81명(14.6%), 차장급은 712명 가운데 174명(24.4%), 논설‧해설위원급은 176명 가운데 21명(11.9%)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  
이번 조사는 한국여기자협회가 발간하는 연간지 ‘여기자’에 수록됐다. 여기자협회 회원사 31개 가운데 뉴스1, 코리아타임스, MBN, MBC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자세히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 임원이 재직하고 있는 언론사는 내일신문(총 19명 중 여성 1명), 동아일보(5명 중 1명), 세계일보(2명 중 1명), 연합뉴스(4명 중 1명)였다. 

▲출처=한국여기자협회.
▲출처=한국여기자협회.

국‧실‧본부장급에 여성이 임명돼 있는 언론사는 경향신문(10명 중 1명), 동아일보(6명 중 2명), 서울신문(10명 중 2명), 연합뉴스(9명 중 1명), 중앙일보(10명 중 2명), JTBC(4명 중 1명), 채널A(4명 중 1명), 한국일보(5명 중 1명), CBS(14명 중 1명), KBS(64명 중 2명)으로 총 14명에 불과했다. 

여성이 임원이나 국‧실‧본부장급을 맡고 있는 언론사 수 자체도 적지만, 여성이 보직을 맡고 있더라도 전체 임원과 국‧실‧본부장급 수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숫자다. 특히 CBS와 KBS의 경우 임원이 각각 19명, 64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여성은 각각 1명, 2명에 그쳤다. 

27개사 가운데 15개사는 임원과 국‧실‧본부장급 보직에 여성이 전무했다. 15개사는 국민일보,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문화일보, 서울경제신문, 스포츠조선, 아시아경제, 연합뉴스TV, 조선일보, 파이낸셜뉴스, 한겨레, 한국경제신문, SBS, TV조선, YTN이다.

임원과 국‧실‧본부장급은 물론 부국장‧부본부장‧에디터급까지 넓혀 봤을 때 여성이 전무한 언론사는 8개사다. 매일경제, 문화일보,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SBS, TV조선이다. 

언론사 내 여성 비율 50%가 넘는 직급은 세계일보 임원급(2명 중 1명), 스포츠조선 부국장급(1명), 연합뉴스TV 차장급(7명 중 4명), 한겨레 차장급(24명 중 12명)뿐이었다. 

다만 각 언론사마다 조직 구조가 달라 이번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여성 간부가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SBS는 미디어오늘에 “사실상 팀장이 보직 부장 역할을 하고 있으나 현재 직제상 에디터‧부장 지휘 하에 있기 때문에 조사 기준에 맞는 여성 보직부장이 없다. 현재 여성 팀장은 지난해 여성 보직부장 3명보다 늘어난 5명”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한 김영희 한국여기자협회 기획이사(한겨레 논설위원)는 “빠르게 변하는 현실에 비하면 너무 더딘 변화”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여성 임원의) 자연증가만을 바란다고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 언론계 현실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쏠려있다. 조직 내 남성 중심 문화도 여전하다. 각 언론사의 적극적 인식과 의식·제도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이사는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 곳은 동아일보와 서울신문”이라며 “두 곳은 각 보직별 여성 비율이 다른 회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고루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구름 2019-11-22 19:21:17
여성 비율이 노력이 부족해서 작은 건지, 성차별 때문에 작은 것인지 어떻게 구별하나. 기계적인 비율 유지는 오히려 역차별이 아닐지. 페미니즘 문제에만 유독 민감한 미디어 오늘.

바람 2019-11-22 17:52:21
기존의 기득권은 남자였나 아니면 여성이었나. 매번 말하지만,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우리 중 가장 취약계층(기득권이 아닌)부터 고통을 당한다. 그동안 말하고 참여하지 않으니까, 비율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