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차기 사장 후보로 지명된 박정훈 현 사장이 20일 오후 SBS 구성원 84.7%가 참여한 사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임명동의를 받았다.

SBS는 이날 오후 “지난 18~20일 실시한 사장 임명동의 투표 결과 SBS 구성원 84.7% 참여로 박정훈 후보자가 임명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차기 사장 2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지난 2016년 SBS 사장에 임명된 박 사장은 2017년 11월 사장 임명동의제 투표를 통과하며 재선임된 바 있다. SBS 노사는 2017년 10월 사장과 본부장 등에 대한 임명동의제에 합의했다. 

사장과 편성실장·시사교양본부장은 구성원의 60%, 보도본부장은 50% 이상 반대하면 지명 철회된다.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찬반 비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 SBS 차기 사장 후보로 지명된 박정훈 현 사장이 20일 오후 SBS 구성원 84.7%가 참여한 사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임명동의를 받았다. 사진=SBS 제공.
▲ SBS 차기 사장 후보로 지명된 박정훈 현 사장이 20일 오후 SBS 구성원 84.7%가 참여한 사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임명동의를 받았다. 사진=SBS 제공.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이번 임명동의 투표를 앞두고 SBS 미디어그룹 지배주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에게 박 사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추천하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회장이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위배하고 경영 개입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노사 신뢰를 회복할 새 리더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박 사장은 차기 사장 후보로 지명되며 “많은 직원이 이번 임명동의 투표를 통해 해묵은 노사 간 불협화음이 해소되는 전환점이 마련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노사 화합을 위해 열린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노조 신고로 서울 목동 SBS 본사를 현장조사하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SBS 측은 20일 “노조 고발에 따른 현장조사”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5촌인 최영근씨 등 최씨 3남매가 대주주였던 용역회사 ‘후니드’가 2013년 윤석민 회장 개인 회사였던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 합병하고 태영과 SBS의 용역 일감을 싹쓸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K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성장한 후니드는 SBS와 SBS 계열사 등에 시설, 경비, 미화, 운전, 방송제작 인력을 제공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