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19일 MBC가 방영한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는 “어제 저녁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일방적으로 청와대가 준비한 내용만 전달한 쇼라고들 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파탄 직전 경제로 국민 고통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답이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탁혁민 행정관이 돗자리를 깔아야 할것 같다. 별로 얻을 게 없다는 취지로 탁현민 행정관이 예언했는데 우려가 적중한 것 같다. 저렇게 한가하게 어수선한 TV쇼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앞서 18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tvN ‘김현정의 쎈터 : 뷰’에 출연해 “대통령의 생각을 언제든지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로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된다”며 “내가 청와대 안에 있었다면 연출을 안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은 “한 마디로 아마추어 정권의 아마추어스러운 대화였다”며 “각본 없는 대화라고 하지만 게시판에 요지를 받고 질문을 선정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불과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기준 의원은 “황금시간에 방송 전파를 타면서 작금의 경제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소회가 아닌 변명에만 급급했다”며 “소통 강화가 아닌 일방적 쇼통에 불과했다”고 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진석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진석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조경태 최고위원은 “어제 (국민) 300명이 있는데 왜 대성호 얘기를 하지 않나.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거짓말 정권이다. 참 무능한 거짓말쟁이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채널을 돌렸을 것”이라고 했다.

방송 이후 자유한국당은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비판 논평만 3건을 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데 ‘부동산 정책에는 자신있다’고 하고, 연일 미사일 도발을 하는 북한을 두고도 ‘남북관계는 자신있다’고 하는 대통령의 화법은 우주가 도와준다던 박근혜 전 대통령만큼이나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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