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300명의 국민과 직접 만나 질문과 대화를 나눴다. 조국 전 법무장관과 검찰개혁, 부동산, 일용직 노동자 질문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패널 300명과 함께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출연해 패널과 온라인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전 장관 문제에 “인사문제는 참으로 곤혹스럽다”며 “여러 번에 걸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의 경우 자신이 지명한 취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께 갈등을 주고 실망시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엔 “이번 기회에 검찰개혁의 중요성이랄까 절실함이 다시 부각된 것은 한편으로 다행스럽다”고 했다. 대통령은 법제도 개혁은 법무부가 하되 검찰 문화 개혁은 검찰 스스로 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련 문 대통령은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에 오해가 있다며 대상이 고위공직자이며 대부분 정부와 여당 측이니 사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보수와 진보 이념간 문제로 다뤄서는 안된다며 보수도 검찰다운 검찰을 가져야 하고, 특권층이 부패하지 않도록 강력한 사정기관을 가져야 하는 점에서 생각이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이 대통령 의지와 이를 지지해줄 국민의 힘이 중요한데, 개혁에 있어 쉽게 오지 않을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MBC에서 300명의 국민과 함께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를 진행했다. 사진=MBC 화면 갈무리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저녁 MBC에서 300명의 국민과 함께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를 진행했다. 사진=MBC 화면 갈무리

이를 두고 이날 국민과 대화에 참가한 시민 김석동씨는 “(검찰개혁을) 왜 이제까지 못했는지, 누구 때문이냐”며 답답해했다.

사회자 배철수씨와 문 대통령과 1953년생 동갑내기 여성은 부동산 관련해 민주주의를 지지했는데 피해 당하는 것은 우리라며 투기꾼 잡는 과정에서 역차별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거주하는 직장맘 이민혜씨는 “서울집값만 보면 내집 마련이 어려울 정도로 집값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서민들에겐 전월세 부담이 크고,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 실수요자에게도 어려움 주는 경우가 있다”며 “서울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다시 부동산가격이 오르는데,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라도 (집값을 잡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에서 온 일용직 노동자 정호창씨는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면서 삶의 질을 말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용직 노동자까지 10%씩 수수료를 낸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불안 해소는 취임시 중요하게 내세운 약속 중 하나”라며 “아직 속시원히 해소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대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일용직을 줄여나가고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19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 김용욱 기자
▲ 19일 저녁 서울역 대합실에 모인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 김용욱 기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기한 만료(23일)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다면 일본과 함께 노력 해나가겠다”면서도 “일본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우리에게 수출을 통제하면서 그 이유를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그러면서 군사정보 공유하자는 것은 모순이라며 우리로서 취할 도리를 당연히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100분 넘게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언론 관련 질문과 논의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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