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방송국 유튜브 채널 10만 명 구독 비법은
한 지역 방송국 유튜브 채널 10만 명 구독 비법은
KBS광주 유입 효과 분명한 가요 프로그램 활용해 구독 늘리고 지역성 구현 콘텐츠 제작 비율 높여

KBS광주가 디지털 소통을 강화한다며 집중 투자한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5월 1만 5천여 명이었는데 6개월 만에 9배 가까이 구독자가 늘었다.

유튜브 채널 개설 10개월 만에 10만 명 구독자 유치는 지역방송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KBS 지역방송총국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KBS대구 30명, KBS부산 6천여 명, KBS창원 9만여 명, KBS전주 1만 4천여 명, KBS청주 5만7천여 명, KBS제주 3천5백여 명, KBS춘천 587명, KBS대전 1만2천여 명 등이다.

KBS본사는 지난해 ‘지역방송 활성화 시범 서비스’ 일환으로 광주KBS를 뉴미디어 추진 방송국으로 선정했는데 구독자수로 보면 성공을 거둔 셈이다. KBS는 1년을 연장해 광주KBS를 지원하기로 했다.

KBS광주는 맞춤형 콘텐츠 타깃 전략을 내세워 지역성을 구현하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했다. ‘남도지오그래픽’이라는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18일자로 올라온 남도지오그래픽은 “이 부부가 사는 법_순창 화암리댁네”이라는 제목으로 노부부의 일상을 담았다. 20분 가까운 분량으로 지역민의 삶을 보여준다. ‘남도지오그래픽’ 콘텐츠는 해외에서 20% 정도 유입해 본 것으로 나왔다. ‘고향’을 보고 싶어하는 해외 교민과 한국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외국인들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라뷰’는 전라남도의 ‘핫스팟’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전라도의 숨겨진 매력의 공간을 찾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시사 현안을 다루는 콘텐츠는 ‘광캐’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2~3편이 올라온다. 일례로 현재 홍콩의 상황과 80년 광주 5. 18 민주화운동을 오버랩시킨 콘텐츠다. 현재 이슈와 지역의 접점을 찾아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별도 채널로 운용 중인 ‘플레이버튼’은 1020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다. ‘아이돌 레전드 방송사고 TOP 7’과 같은 콘텐츠다. ‘학과탐구생활&직업탐구생활’은 구직자들을 위한 콘텐츠 모음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등 직원이 직접 출연해 채용 전형을 소개하고 면접에 대해 조언하는 식이다. 댓글을 보면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것을 궁금해하는 내용이 많다. 10~20대 최대 관심인 일자리 문제를 콘텐츠에 적극 활용한 것이다.

김무성 KBS 광주총국 뉴미디어 추진단장은 10만 명 구독자 확보 비밀을 ‘트로트’라고 밝혔다. 김 단장에 따르면 ‘노래교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전국노래자랑 등 음악프로그램 KBS 아카이브 자료를 재가공해 올린 콘텐츠가 40~50대 호응을 얻으면서 구독으로 이어졌다. 김 단장은 “쉽게 말하면 전국노래자랑 등 콘텐츠로 구독을 늘려서 유입된 구독자를 지역의 콘텐츠로 눈을 돌리게 하는 전략”이라면서 “아카이브 자료는 한계가 있다. 트로트 가요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새로 런칭해 자체 제작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 KBS광주 유튜브 채널.
▲ KBS광주 유튜브 채널.

아이돌 가수 등이 주요 콘텐츠로 구성돼 있는 플레이버튼 채널의 경우 정보성 채널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지역 먹거리와 축제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계획 중이다. 직업 정보를 다루는 콘텐츠는 향후 아카이브 기록 측면에서 계속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제작할 예정이다.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양성 중인 크리에이터를 광주KBS가 선발, 출연료와 제작비를 지원해 ‘젊고 감각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단장은 “KBS는 공영방송의 성격을 버릴 수 없는 가운데 구독자와 조회수를 올려 수익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현재 목표는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9개 KBS 지역방송총국은 ‘뉴스7’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주 1회(매주 목요일) 자체 뉴스를 편성·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제주총국의 경우 주 4회 지역 자체 뉴스를 방송 중이다.

기존 ‘뉴스7’은 KBS본사가 구성한 전국 뉴스에 이어 뒷부분에 6분 정도 지역뉴스가 전파를 탄 게 전부였는데 매주 1회 40분 분량의 지역 자체 뉴스를 편성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BS는 사보를 통해 “지역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뉴스가 너무 소홀하게 다뤄진다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KBS의 9개 지역총국이 40분 분량의 뉴스7 전체를 자체 편성해 방송하면서 이런 불만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S는 “지역별 이슈에 대한 심층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형식 면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1분 20초 안팎의 뉴스 리포트라는 틀에서 벗어나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까지도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코너도 선보이는 등 새로운 포맷을 발굴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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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1-19 21:25:12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로 제재가 많은 프로그램을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튜브로 폭넓게 전한다면 진정한 공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걸 제재하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일본은 제재 천국이다. 그런데 일본 정치가 어떤가? 제재가 많다고 공익에 꼭 부합하는 것도 아니며, 정치의 수준을 높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언론독재는 일본이 더 심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