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가 19일 오전 서울 목동 SBS 본사를 현장조사하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에 나섰다.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5월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사익을 취했다며 SBS 미디어그룹 지배 주주인 태영건설의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진정) 등을 검찰에 진정 및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에 신고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3조를 위반한 부당지원행위 등이 사유였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최태원 회장의 5촌이자 재벌 3세인 최영근씨 등 최씨 3남매가 대주주였던 용역회사 ‘후니드’가 2013년 윤석민 회장 개인 회사였던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 합병하고 태영과 SBS의 용역 일감을 싹쓸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K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성장한 후니드는 SBS와 SBS 계열사 등에 시설, 경비, 미화, 운전, 방송제작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 서울 목동 SBS 사옥
▲ 서울 목동 SBS 사옥

노조 주장은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로 윤 회장이 배당금 거액을 챙기고 그가 보유한 후니드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등 SBS가 지배 주주인 윤 회장 배를 불렸다는 것이었다. 노조는 지난 4월에도 윤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에 조사 신고서를 제출했다. 윤 회장 등이 SBS 콘텐츠 수익을 다른 계열사를 통해 유출했다는 주장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앞서 신고가 들어왔고, 현재는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정거래위 기업집단국 공시점검과의 이번 현장조사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후니드와 SK 일감 몰아주기 실태에 관해 “간략하게 보고 받은 적 있다”고 밝힌 뒤 “위법 행위인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달 초 후니드 본사에 투입돼 세무조사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국세청도 후니드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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