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매경)가 기사를 공유하면 ‘M코인’을 지급하는 실험을 시작한다. 

이는 구글이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과 퀄리티 저널리즘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간 총 3억달러를 지원하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중 하나인 ‘GNI 아시아·태평양 혁신 챌린지’ 프로젝트다. 구글은 프로젝트당 최대 30만달러를 지원하는데 이 프로젝트에 14개국, 23개 언론사를 선정했다. 한국 언론사는 매일경제와 미디어스타트업 닷페이스 등 두곳이다.  

매경은 SNS로 유료 콘텐츠 공유를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매경 관계자는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매경e신문’이라는 유료상품이 있는데 여기엔 프리미엄 기사라고 지면·온라인(무료회원)에는 나가지 않는 별도 기사나 외고가 있다”며 “유료독자들이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독자에게 공유하면 무료독자도 프리미엄기사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무료독자들도 매경 기사를 공유하고 M코인을 받을 수 있다.

매경 앱이나 모바일 웹에서 매경과 M코인 회원가입 후 기사 위쪽에 최근 생긴 ‘M코인 버튼(₩)’을 눌러 기사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에 공유할 수 있다. 기사를 공유받은 이가 해당 링크를 누르면 동영상 광고가 나온 후 기사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러면 매경에서 기사를 공유한 독자에게 M코인을 지급한다. 동영상 광고 수익을 독자들에게 코인 형태로 돌려주는 것이다.

▲ M코인 관련 매일경제 모바일 웹화면 갈무리
▲ M코인 관련 매일경제 모바일 웹화면 갈무리

기사를 공유받은 사람이 이를 다시 공유하면 처음 기사를 공유한 이에게 코인을 지급한다. 프리미엄 기사를 SNS에 공유해 지인이 기사를 읽으면 40코인, 일반 무료기사를 공유해서 지인이 읽으면 30코인을 기사를 공유한 독자가 받는다. 독자들은 기사를 공유하고 모은 코인을 스타벅스·이디야커피·GS25·CU·이마트 등에서 사용할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매경 관계자는 “구글에 제안할 때 채널 다변화, 즉 언론사 플랫폼에 와서 기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말했는데 코인을 얻고 싶으면 언론사 플랫폼으로 직접 오도록 하는 구조”라며 “또 글로벌 차원에서도 가짜뉴스가 문제인데 이를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이 M코인을 얻기 위해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와서 기사를 공유하다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나 가짜뉴스 등이 범람하는 상황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악화(가짜뉴스)가 양화(언론이 검증한 기사)를 구축’하는 현실을 뒤집어 ‘양화로 악화에 대처하자’는 시도다.

포털용 기사가 아닌 매경 홈페이지에 직접 독자들을 방문하게 한 만큼 서비스 질을 높이는 일도 과제다. 매경 관계자는 “기자들 입장에서는 독자들에게 많이 공유될 수 있는 기사를 고민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또 매경은 M코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메뉴를 간단하게 바꾸고 오디오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모바일 화면을 개편했다.

매경은 M코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를 ‘게임방식으로 뉴스를 공유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사용자들이 특정 행동을 하면 이에 보상을 해주는 서비스 구조는 온라인 게임 유저들에겐 익숙하다. 매경 관계자는 “광고를 보고 보상을 받는 게임 요소가 게임하는 분들에겐 익숙하지만 ‘왜 언론사 플랫폼엔 없을까’라고 구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기사를 보기 전에 광고를 봐야 한다는 게 장벽일 수 있지만 뉴스를 공짜로 소비하는 구조에서 광고수익이 없다면 코인을 지급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기존 온라인 광고가 기사 텍스트 중간에 붙어 가독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독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독자들에게 코인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실험이다.  

매경은 M코인 도입과 모바일 개편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가장 많은 코인을 얻은 독자, 1000코인 이상 얻은 독자 중 일부에게 선물을 약속했다. 매경 입장에선 독자들에게 이 서비스를 알리는 차원이면서 독자들이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기사를 공유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 콘텐츠 앱 '뉴스픽' 첫 화면
▲ 콘텐츠 앱 '뉴스픽' 첫 화면

독자가 뉴스를 보면서 혜택을 얻는 서비스는 M코인이 유일하지 않다. 매경이 구글에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지난해엔 없었지만 지난 7월 콘텐츠 유통플랫폼 노티플러스는 콘텐츠 앱 ‘뉴스픽’을 선보였다. 독자들이 뉴스픽 앱을 이용해 기사를 볼 때 그 시간을 측정해 30초에 한번씩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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