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대화를 생방송하는 MBC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 제작진이 코앞으로 다가온 방송 일정에 분주하다. 

MBC 보도제작국 100분토론팀은 지난 10~16일 국민 패널 300명을 공개 모집했다. 신청자 1만6000명이 몰렸다. 제작진은 나이, 성별, 지역 등 인구 비율을 감안해 최종 국민 패널을 선정하고 있다. 확정된 신청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안내 및 공지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과 국민들 대화는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진행자 배철수씨가 생방송 진행을 맡는다. 

앞서 MBC는 “정치와 남북 관계, 검찰 개혁 등 질문부터 일자리와 집값, 직장, 교육, 노후 문제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모든 것이 주제”라고 했다.

‘국민이 묻는다’ 측에 따르면 이번 대화는 ‘각본 없이’ 진행된다. 300명과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로 정보·질문을 공유하지만 문 대통령은 누가 어떤 질문을 할지 알 수 없다. 제작진도 문 대통령이 300명 국민 패널 가운데 누구를 지명해 질문을 청취할지 알 수 없다. 

▲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대화를 생방송하는 MBC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 홈페이지 화면.
▲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대화를 생방송하는 MBC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 홈페이지 화면.

이른바 타운홀(town hall) 방식이지만 양쪽 모두 질문자를 사전에 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답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그러나 생방송 중 돌발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00분토론팀 김주만 부장은 18일 통화에서 “미국이나 캐나다 정상들의 타운홀 미팅을 보면, 질문자 정도는 사전에 정하는데 이번 대화는 어떤 질문과 답이 오갈지 예측이 불가하다”며 “청와대 쪽에선 ‘어떤 질문도 받겠다’, ‘우리에게 질문지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MBC는 지난 7월 전부터 문 대통령이 직접 출연하는 방송을 기획했고 이를 청와대 쪽에 제안했다. 올해 100분토론이 20주년을 맞은 데다 문재인 정부 임기 전환점을 앞둔 만큼 청와대에 ‘러브콜’을 보냈던 것. 김 부장은 “계속 미뤄지다가 11월로 날짜가 확정됐다”며 “청와대와 프로그램 형식을 두고 상의했고 그 결과 ‘날 것’ 그대로 진행해보자고 입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MBC ‘국민이 묻는다’에 “사전 각본 없이 국민들의 즉석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약 100분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호 MBC 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300명과 대화를 나누는 ‘국민이 묻는다’가 내일(19일) 밤 8시 시작된다. 질문자 300명을 모시는데 1만6000명이 신청하셨다. 감사드린다”며 “대통령과 국민의 국정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MBC 사원들이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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