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KBS와 수천만원 계약을 맺고 선거 방송에 출연키로 했다는 TV조선 보도에 KBS가 오보라고 반박했다. 

KBS는 17일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유 이사장과 출연료 이야기를 한 적 없다. 아직까지 계약서를 쓰지도 않았다”는 KBS 선거방송기획단(단장 김대영 기자) 입장을 전했다. 

KBS 1TV는 22일 정치 토크쇼 ‘정치합시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섭외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15일 두 사람의 1대1 토론을 녹화했다.  

논란이 된 건 17일자 TV조선 보도였다. TV조선은 이날 ‘뉴스7’ 코너인 ‘뉴스야?!’에서 유 이사장이 5000만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고 KBS와 선거 방송 계약을 맺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를 전한 서주민 TV조선 정치부 기자는 “회사(KBS) 관계자를 취재했다”며 “유 이사장이 수천만원 출연료를 받고 내년 총선과 관련한 KBS 선거 방송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액수는) 한 번 출연할 때 받는 출연료는 아니다. 관련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패키지 방식으로 출연하는 계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 TV조선은 17일 오후 ‘뉴스7’ 코너인 ‘뉴스야?!’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000만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고 KBS와 선거 방송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사진=TV조선 뉴스 화면.
▲ TV조선은 17일 오후 ‘뉴스7’ 코너인 ‘뉴스야?!’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000만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고 KBS와 선거 방송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사진=TV조선 뉴스 화면.

박정훈 TV조선 앵커가 “액수가 정확히 취재된 건가”라고 묻자 서 기자는 “취재는 했는데 정확하게 액수를 공개하기는 조금”이라고 답했다. 다시 박 앵커가 “5000만원은 넘느냐”고 묻자 서 기자는 “그건 넘는다”며 “(선거방송으로 수천만원 계약을 맺는 건) 실제로도 이례적 경우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앵커는 “KBS 내부 직원들이 들으면 놀랄 만한 액수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합시다’ 책임PD 김대영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이 같은 TV조선 보도가 명백히 ‘오보’라는 입장이다. 김 단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당초 진행자(MC), 유 이사장, 홍 대표, 전문가 패널 2명으로 구성되는 5인 체제를 구상했으나 한 차례 모임 이후 홍 대표가 ‘(유 이사장과) 1대1 아니면 안하겠다’고 해서 기존 포맷이 깨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겨우 홍 대표를 설득해 지난 15일 한 차례 녹화했을 뿐”이라며 “이후 확정된 일정은 없다. TV조선이 우리 제작진에 전혀 확인도 않고 보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TV조선과 이를 인용한 중앙일보에 정정 보도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17일 “‘유시민, KBS와 5000만원 넘는 출연료 계약 체결’”이라는 제목으로 TV조선 보도를 인용했다.

서 기자는 18일 통화에서 KBS 반박에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KBS 쪽에 질문하려 준비 중”이라며 “일단 그쪽(KBS)에서 무엇이라 말씀하는지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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