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좀비 같은 존재” 김세연에 주목한 이유 
“한국당, 좀비 같은 존재” 김세연에 주목한 이유 
[아침신문솎아보기] 경향 “구시대 인물 과감히 정리해야”, 조선 “김세연, 틀린 말 없다”, 중앙 “한국당, 역사의 죄인 될지 몰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대의를 위해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 본 적이 없다”, “감수성이 없고 공감능력이 없으니 소통능력도 없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등을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당선된 3선 의원으로 박근혜 탄핵 때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한국당에 복당한 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았다. 당내에서 개혁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이 4선에 도전해도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예측돼 이번 불출마 선언의 파급이 크다. 18일 아침 신문들은 김 의원의 불출마 소식을 다루며 평소 성향에 관계없이 김 의원이 말한 한국당 비판에 공감했다. 

같은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수 신문에서 김 의원 불출마와 엮어 세대교체, 낡은 정치 청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18일 경향신문 만평
▲ 18일 경향신문 만평

내년 총선 걱정하는 조선과 중앙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임종석·김세연이 불지핀 ‘정치판 물갈이’”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50세 안팎으로 비교적 젊고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던 두 인사가 동시에 불출마 결정을 했다”며 “여야에서 후속 불출마 선언이 이너지면서 쇄신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봤다. 

조선일보는 3면에서 김 의원과 인터뷰 기사와 함께 한국당 내부에서 당 쇄신을 요구하며 당직 사퇴의사를 밝힌 30·40대 청년 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를 함께 전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우릴 조롱하는 데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역사의 무대 뒤로 퇴장하고 완전 새로운 주체가 중도·보수 공간을 맡아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당협위원장들은 “현역 의원 50% 이상 물갈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같은면 “정작 불출마 요구받는 중진들은 침묵”이란 기사에서 황 대표를 비롯해 중진 의원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선 “한국당이 ‘20·30 세대’ 공략에서 민주당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며 “황 대표는 19일 홍대 인근에서 청년 정책 비전을 발표하는데 ‘선명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뒷북 행사라는 오명만 안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서 이 신문이 왜 김 의원 발언에 주목하는지 이유가 좀 더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김 의원 지적처럼 한국당은 친박·비박이 갈라져 싸우다 선거를 망치고도 못난 내부 갈등을 계속했다”며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북한 김정은과 같은 62%라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국민 지지를 존재 이유로 하는 정당으로선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가 한국당을 무려 북한 김정은에 비유했다. 조선일보는 3년전 박근혜 탄핵 정국부터 박근혜를 버리고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여전히 당 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친박을 비판하며 당 대표 선거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아닌 오세훈 당시 후보에게 무게를 실어줬다. 조선일보는 “사망선고를 받았는데 계속 돌아다니면 먹잇감을 탐하는 것이 바로 ‘좀비’”라며 김 의원 표현대로 한국당을 좀비에 빗댔다. 

▲ 18일 조선일보 사설
▲ 18일 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 역시 사설에서 김 의원의 지적을 ‘고언’이라고 칭하며 그의 결단에 대해 “용기있는 행동으로 박수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친박-비박의 계파싸움, 조국사태로 인한 민심이반에 도취해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발표 해프닝, 패스트트랙 의원 공천 가산점 부여 발언 등을 언급하며 “퇴행적 모습”이라 비판했다. 

이들 신문이 김 의원의 지적에 힘을 싣는 이유는 내년 총선을 걱정해서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정치공학에 따른 유불리와 셈법을 버리고 뼛속까지 바꿔야 한다는 김 의원의 고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새기지 않으면 내년 민심의 심판대에서 도태돼 정말로 역사의 죄인이 될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도 “한국당에서도 김 의원이 2004년 총선 당시 오세훈 전 의원처럼 물갈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발의 역풍으로 당시 여당(열린우리당)이 170석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근혜 당시 대표가 천막당사 선거운동을 펼치는 등 쇄신에 성공해 여당 의석을 150석대로 끌어내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선방했다는 평을 받은 총선이었다. 

세대교체에 방점 둔 동아와 경향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임 전 실장과 김 의원 불출마를 전하며 ‘세대교체’ 요구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중량급 정치인들의 불출마 발표가 이어지면서 여야에서 세대교체 등 인적 쇄신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설에서도 “구태 정치를 바꾸려면 새로운 인물과 비전의 출현은 필수적”이라며 “중진 정치인들이 스스로 후진을 위해 길을 비켜준다면 인위적인 ‘물갈이’의 후유증도 줄고 ‘살생부’란 말도 안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이긴다”며 “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이 고인 정치판에 혁신과 변화 물꼬를 터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촉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1면 머리기사 제목에 ‘인적쇄신’을 언급하며 “정치권 세대교체 움직임도 가시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이념과 진영싸움에 매몰된 구시대 인물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 자리를 젊고 유능한 인재들로 채우라는 것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런 혁신적 물갈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향신문은 ‘청년없는 청년정치’란 이름의 기획으로 여야 할 것없이 선거 때만 불려나와 이용만 당하는 청년정치의 현실을 다뤘다. 2면 “‘슈스케’식 보여주기 영입 뒤 ‘청년 이슈’ 틀에 가둬”란 기사에서 기성 정치권이 청년을 들러리고 소비할 뿐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선거 때만 이용할 게 아니라 평소 정당 운영에서 청년을 육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 18일 국민일보 만평
▲ 18일 국민일보 만평

김세연 요구 현실화 어렵다고 본 한겨레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에서 김 의원과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소식을 전하며 역시 여야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말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한겨레에 “86세대는 지난 16~17대 총선에서 ‘배려받아’ 당에 들어와 당선됐다”며 “이젠 ‘배려를 해야 하는’ 세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도 김 의원이 기득권 포기 등 보수혁신을 주문한 발언에 동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 요구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는 황교안 대표의 반응 탓인데 황 대표가 “김 의원 불출마 선언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잘 검토해서 당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는 게 그 이유다. 

한겨레는 “지금 같은 상태로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맞게 될 경우 당 해체를 통한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 요구는 더욱 분출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고언을 ‘물갈이 소재’로만 활용한다면 역풍을 받을 것이라는 점 명심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 한국당에선 황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구태를 이어가도 어쩔 수 없는 구조다. 

국민일보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봤다. 사설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는 3선 의원…국민은 오죽하겠나”에서 김 의원 발언 중 ‘귀에 달려와 박힌 문장’이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된 정파 간 극단적 대립구조 속에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혐오증에 시달려 왔음을 고백합니다”라고 했다. 이 신문은 “번번이 실망하고 좌절한 국민의 심정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외치던 시절의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을 꽤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으로 기억했다”며 “집권 후 약속들이 지워지면서 중도의 가치가 진영 논리에 짓밟히면서 결국 공감 부재, 소통 부재인 민폐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했다”고 지적한 뒤 “극단적 대립구조를 탈피한 새로운 정치를 볼 수 있게 정치판을 뜯어 엎는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18일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임종석·김세연 “불출마”…여야 ‘인적쇄신’ 가속”
국민일보 “임종석·김세연 불출마 정치권 물갈이 마중물?”
동아일보 ‘김세연-임종석 “불출마” 불붙는 여야 세대교체’
서울신문 “한미, 이달 공중훈련 전격 연기…북미협상 띄우기”
세계일보 ‘전문가 82% “올 성장률 1%대 그칠 것”’
조선일보 “북한이 시비 걸자 한미 공중훈련 연기”
중앙일보 “임종석·김세연 불출마 물갈이 방아쇠 당겼다”
한겨레 “기득권 버린 두 정치인, 여의도를 흔들다”
한국일보 “임종석·김세연 불출마 ‘여야 인적쇄신’ 불 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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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1-18 13:21:37
한국당은 친이와 친박끼리 당 안에서 잘들 놀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