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위원장의 ‘절박한’ 반성문
KBS 노조위원장의 ‘절박한’ 반성문
이경호 KBS본부장 노보 통해 내부 성찰 주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이경호 본부장 이름으로 반성에 가까운 입장문을 내놨다.

이 본부장은 13일 발행된 노보를 통해 “2년 전 겨울 우리가 외쳤던 구호를 기억하시나”라며 “지금 우리는 그 때 시청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있나? 그렇다고 답하자니 부끄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최근 KBS 보도를 둘러싸고 입장문만 4차례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있자 내부의 성찰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2017년 겨울 촛불을 들고 외쳤던 구호는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였다면서 “KBS가 정권이 방송이었고 기득권자의 방송이었다는 국민들의 질책에 대한 반성이었다”며 “시청자들이 묻고 있다. 당신들 말대로 당신들의 주인은 시청자 아니냐고”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여전히 시청자보다 많이 알고, 시청자보다 현명하며 시청자보다 냉철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라며 “혹시 잘못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들보다 우리 외부의 잘못이 더 큰 것 아니냐고 항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KBS 본관 전경.
▲ KBS 본관 전경.

이 본부장은 “과거 KBS가 망가져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던 시절이 있었다. 당신들의 책임 아니냐고 울분 토하면서 그들을 질타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혹시 그때 당시 우리가 질타하던 그들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밝혔다. 위기에 직면한 KBS 상황을 직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강조했다.

지난 7일 KBS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 징수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동의하는 등 시청자들이 KBS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엄경철 보도국장은 12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과거에도 수신료 분리 징수 이야기가 많이 있었지만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있는 주장으로 보통 분류가 됐습니다만 지금의 청와대 청원은 조금 결이 다른 국민들이 스스로 발제를 했고 숫자가 늘어서 20만명이 넘었다는 것이 충격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엄경철 보도국장의 출입처 폐지 선언도 ‘변해야 산다’는 절박한 심정이 묻어나는 자구책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특히 독도 사고 헬기 이륙 장면을 삭제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단독으로 이륙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비난 여론이 커진 상황이다.

KBS본부는 차기 6대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오는 15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월 30일 입후보자를 공고하고 선거를 통해 12월 15일 당선자가 나온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미디어 2019-11-18 09:47:08
전광훈 집회에 kbs 노조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하나님이여 저 좌파세력 문재인 세력 주사파세력 이땅에서 몰아내게 해 주십시요"
https://youtu.be/yIBZwiJikXU
검찰대변 방송 아베대변방송 kbs

스타듀 2019-11-14 11:28:08
뭔 의미가 있나. 노조도 여러개라 나머지 반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쪽 노조가 딱히 나은것도 아니지. 김경록 PB건 성희롱 주장말고는 아무런 입장발표도 안하고 여전히 뭉개고 있자나. 뭐 자체조사한다고 미적대다가 6개월후쯤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거겠지. 반은 적폐고 반은 월급이 목표인 철밥통. 사장도 중간에서 눈치나 보며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니 이미 정답은 문닫는것 밖에 없다고 나와있다.

바람 2019-11-13 17:08:42
KBS가 욕을 먹는 것은 KBS가 못 하는 것도 있지만, KBS를 탐내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다. 나는 이번 보도국장의 출입처 축소발언과 저널리즘 토크쇼 J, 더 라이브 같은 시사방송은 어떤 방송국도 할 수 없는 저널리즘의 개혁이라고 본다. 특히 출입처 축소 발언은 정말 용감했다. 저리톡같이 자기 방송국을 스스로 비판하는 방송이 타 방송에 있는가. KBS는 노조도 나뉘어 있다. 이것이 근본적으로 KBS를 분열하게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노조를 강제로 병합할 수는 없다. KBS가 파업 때 간절하게 외쳤던 패기로 이 상황을 직시하고, 아무도 못 했던 한국 저널리즘의 관행(ex 법조 출입처 기자단 카르텔)을 조금씩 바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