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분식 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MBN법인과 임원들을 불구속 기소하자 장대환 매일경제미디어그룹 회장이 사임 소식을 밝혔다. 그러자 MBN 기자·PD 등 직원들이 입장문을 냈다.

▲ 검찰은 지난달 18일 종합편성채널 요건을 맞추려고 자본금을 편법 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매일경제방송(MBN) 본사를 압수수색을 하며 각종 자료 확보에 나섰다. ⓒ 연합뉴스
▲ 검찰은 지난달 18일 종합편성채널 요건을 맞추려고 자본금을 편법 충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매일경제방송(MBN) 본사를 압수수색을 하며 각종 자료 확보에 나섰다. ⓒ 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위원장 나석채)는 12일 오전 “장대환 회장 사임은 MBN 정상화의 출발점이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검찰의 기소 대상에서는 장 회장이 빠졌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날 뜻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MBN지부는 “장 회장의 사임을 회사 개혁과 정상화를 위한 엄중한 결단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장 회장의 사임이 MBN 위기의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회장 사임은 MBN을 정상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위원장 나석채)가 12일 장대환 매일경제미디어그룹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성명서를 냈다.
▲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위원장 나석채)가 12일 장대환 매일경제미디어그룹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성명서를 냈다.

앞서 MBN지부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MBN에 과징금 7000만원과 MBN·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 조치를 의결하자 3가지 문제 해결 원칙을 사측에 제시한 바 있다. MBN 지부는 △장대환 회장의 사임 △문제가 된 자금의 처리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실국장급 임원들의 보직 해임 등을 회사에 요청했다.

끝으로 MBN지부는 “회장 사임으로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꾀어졌다”며 “이젠 두 번째와 세 번째 과제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MBN PD협회도 성명서를 내고 “장대환 회장이 사임했다. MBN의 앞날도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방송의 최일선에서 오로지 콘텐츠 제작에 매진하던 PD들로서는 이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MBN PD협회는 “MBN은 종편 개국 이래 5년 연속 종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며 “그동안 MBN PD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더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국민과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12일 오전 MBN 회사법인과 이유상 매일경제신문 부회장, 류호길 MBN 공동대표를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부회장과 류 공동대표를 포함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아들 장승준 MBN 대표 및 매일경제신문 부사장에 대해서도 상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오전 MBN 사측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공식 발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